파리 또 '빈대소동'…이번엔 고등학교

입력 2023-10-06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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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관, 기차, 지하철에 이어 이번엔 학교 건물에서 빈대가 발견돼 휴교하는 일이 벌어졌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파리 12구에 있는 한 고등학교 도서관에서 전날 빈대가 발견됐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교장에게 곧바로 통보가 가서 탐지견 회사를 불렀다"고 말했다.

탐지견 회사는 이날 오전 8시께 출동해 현장을 검사했으며, 그 결과 도서관뿐 아니라 교사실, 일부 교실 등 건물 여러 지점에서 빈대 서식이 확인됐다.

이 학교에는 미용 전문 기술을 배우는 학생들을 위한 교실이 있다고 한다.

빈대 발견 소식에 이 학교 학생 1천200명과 교사 150명은 이날 학교에 가지 않았다.

파리를 관할하는 일드프랑스 지역의 발레리 페크레스 교육감은 르파리지앵에 "빈대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교실 3곳을 폐쇄했다"며 "탐지견이 이미 건물을 수색했고, 소독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페크레스 교육감은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며 학교 폐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빈대 출몰 소식을 모르고 이날 아침 7시40분께 학교에 도착했다는 솀지(15)는 "빈대가 사람을 물고, 제거하려면 비용도 많이 든다"며 불안해했다.

이번 여름 집에서 빈대에 물려 고생했다는 레일라(가명·15) 역시 "빈대가 물어뜯는 게 느껴져서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그런 경험을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그러나 수업 철회권을 사용한 교사들에게 "정당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고, 교육 당국 역시 "빈대는 위험하지 않고 전염병을 옮기지 않으며 다만 불쾌할 뿐"이라며 교사들의 출근을 설득했다.

교육 당국은 르파리지앵에도 "교사들의 의견은 들었지만, 현 단계에서 큰 위험은 없다"며 "관련 감독관이 상주하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영화관, 기차, 지하철 등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클레망 본 교통부 장관은 대중교통 내 방역 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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