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ETF 나왔는데...포스코, 사상 첫 파업 기로

김채연 기자

입력 2023-10-18 13:52   수정 2023-10-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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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재계 5위인 포스코 단일그룹에만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어제 국내 증시에 첫 상장했습니다.

    2차전지 대표 투자처를 포스코그룹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이는데, 포스코가 굴뚝주에서 이제 2차전지 대장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산업부 김채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김 기자, 포스코그룹 ETF 첫날 반응은 어땠나요?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출시한 포스코그룹 ETF가 어제 상장했습니다.

    장초반 강세를 보이다 하한을 거듭했고, 오늘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포스코퓨처엠과 같은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메탈 가격하락 여파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이 안좋다보니, 포스코ETF도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차전지 관련 ETF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요, 2차 전지 분야에서 단일 그룹 종목으로 구성된 ETF는 포스코그룹이 처음입니다. 그룹 단일 종목 ETF는 삼성, LG 등에 이어 5번째 입니다.

    펀드에 포함된 종목을 보면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와 함께 양극재를 제조하는 포스코퓨처엠, 친환경 사업을 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포스코그룹 상장사 6개가 모두 포함됐습니다.

    포스코그룹 투자 비중이 무려 95%입니다.

    <앵커>
    상당히 공격적인 투자인데, 2차전지 투자처로 포스코가 가장 투자매력도가 높다고 봐도되는 건가요?

    <기자>
    네 아시다시피 포스코는 철강산업의 거인으로 불렸는데요,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제는 2차전지 소재기업으로 탈바꿈했다고 볼 수 있고요.

    그동안 전폭적인 투자를 한 덕분인데요. 7년 전만 해도 2차전지 소재, 친환경 사업 부문 투자가 10%대였는데 현재는 60%대로 5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매출도 2020년대 들어선 소재 부문에서 절반 이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포스코그룹은 과감한 투자로 리튬, 니켈같은 원료부터 소재, 리사이클링까지 2차전지 소재 수직계열화를 이뤘는데요, 소재 기업 중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한투운용도 포스코의 2차전지 사업에 대한 장기적 성장성을 보고 포스코그룹 ETF를 출시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최근 2차전지 소재주 전반적으로 주가가 빠지고 있는데요,

    단기적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본업인 철강 부문의 비중도 여전히 상당한데, 포스코는 사상 첫 파업 기로에 놓여있지 않습니까. 파업 가능성 어느정도 되나요?

    <기자>
    포스코 노조가 지난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고요.

    조정 기일이 통상 10일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주 후반, 늦어도 내주 초에는 결론이 날 예정입니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론을 내리게 되면 노조는 이달 말께 조합원 대상 찬반 투표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측간 임금 인상 부분에서 의견차가 큰데요,

    지금도 물밑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라, 실제 파업 여부는 내달 초까지 지켜봐얄 것 같습니다.

    파업에 들어가게 되면 포스코는 설립 55년 만에 첫 파업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앵커>
    철강업계에 철강석 가격 인상, 미국의 상계관세 부과 등 이슈가 많은데 포스코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네 철강석, 제철용 원료탄 등 원재료 가격이 지난해부터 계속 오르고 있는데, 건설경기 침체 등 경기가 안좋다보니 제품 가격은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조선사와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중요한데요,

    철강사들은 철광석 가격 상승과 함께 전기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조선사들은 반대하고 있어서 곤혹스러운 상황입니다.

    미국의 상계관세 문제도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싼 전기요금이 자국의 철강업체에 대한 사실상 보조금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국 상무부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수출하는 후판에 상계관세 1.1%를 부과하는 판정을 내린 것입니다.

    현대체철과 동국제강은 국제무역법원(CIT)에 제소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포스코의 경우 국내 기업 중 미국에 수출하는 후판 물량이 가장 많아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포스코에 대한 상계관세는 이르면 다음달, 연내에 발표가 될 예정인데, 상계관세가 부과될 경우 제소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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