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땐 언제고"…자국민 구출에 '부글부글'

입력 2023-10-2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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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각국이 자국민 구출에 분주한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이스라엘에 거주 중인 일부 러시아인에 대한 반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보수 성향 매체 차르그라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로 탈출한 이주자가 러시아에 요구하고 있다"며 "웃기고 슬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한 러시아-이스라엘 이중국적자가 소셜미디어에서 '러시아 정부가 이스라엘에 있는 자국민 대피에 서두르지 않는다'고 지적한 글을 소개하면서 "러시아 시민권을 포기하면 국가 보호를 못 받는다는 사실에 놀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러시아인 중에서도 "러시아를 떠나면 모든 일이 잘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스라엘로 도망친 사람을 '반역자'라고 부르면서 "진정한 이주자와 반역자를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에서 이주민에 대한 일부의 반발심이 생긴 것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하면서부터다. 러시아 정부를 비판하며 외국으로 떠난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보수적인 집단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이주자들을 '반역자'라고 부르며 거부 반응을 보였다.

이스라엘은 이런 사람들이 많이 이주한 나라 중 한 곳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러시아를 비판했던 러시아 억만장자 미하일 프리드만이 이스라엘로 이주했다가 전쟁 이후 러시아로 돌아왔을 때도 러시아 정치권에서는 "시베리아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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