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흑자’ 벗어났는데…연 1.4% 달성 ‘아슬아슬’

<앵커>
우리 경제가 올해 3분기 0.6% 성장했습니다. 다행히도 수출이 늘면서, 불황형 흑자는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충격과 계속되는 중동 리스크로, 올해 목표로 한 성장률 1.4% 달성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김채영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경제가 세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습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늘어난 덕입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3.5%, 수입은 석유제품을 위주로 2.6% 늘었습니다.

민간소비 역시 지난 2분기 0.1% 감소에서 0.3% 증가로 돌아섰습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늘면서 3분기는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난 모습이지만, 문제는 4분기입니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4·4분기에 0.7% 정도 성장하면 성장률은 1.4%가 나옵니다. IT경기나 수출 부진이 완화되는 것으로 보면 전망이 어느 정도 부합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불확실 요인들이 여전히 많다.]

최근 반도체 등 IT경기가 소폭 반등하고 있다는 걸 감안해도 중동사태와 미국의 고금리가 우리 경제의 하방압력을 강화하는 만큼 1.4% 성장을 장담하기는 힘들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소비자 심리와 기업 상황도 낙관적이진 않습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모두 전월보다 떨어졌습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종합감사에서도 올해 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나왔습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 성장률이 1.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니까 그걸 근로 해서 야당을 중심으로 해서 경제 폭망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올해 성장률이) 1%가 나오려고 그러면 다음 분기에 -0.5% 성장이 돼야 됩니다. 현재 경제 흐름으로 보면 불가능한, 말이 안 되는 전망이다.]

정부는 “4분기 성장률이 0.7%가 나오면 여전히 목표 전망치에 도달 가능하다”며 여지를 남겨둔 상황.

변수가 산적한 4분기를 무사히 넘기고, 정부의 목표치 달성이 가능할 지 관심이 쏠립니다.

한국경제TV 김채영입니다.

영상촬영: 채상균
영상편집: 김정은
CG: 신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