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포드, 전기차 사업서 손실…"모두 살아남진 못할 것"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3-10-27 09:16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어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의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어진 시장은 대형 기술기업 실적에 일희일비하며 조정을 소화하고 있다.

현지시간 2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8% 내린 4,137.23, 나스닥은 1.76% 급락한 1만 2,595.60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도 0.76% 하락한 3만 2,784.30으로 조정을 이어갔다.

이날 시장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테슬라,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기업이 급락하면서 힘없이 무너졌다. 이번 주 알파벳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과 메타의 부정적인 가이던스로 인한 여파다.



● ""클라우드 수주 회복"…CEO 한마디에 77조원 '출렁'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컨퍼런스콜 발언에 따라 주가가 크게 위아래로 출렁였다. 아마존은 이날 실적 발표 직후 4분기에 있을 신규 계약과 비용 절감 계획을 밝혀 현지시간 오후 6시 50분 기준 5.45% 상승 중이다.

아마존은 지난 3분기 주력 사업이 AWS 클라우드 부문 매출 231억 달러, 광고 매출 121억 달러로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1,43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 0.58달러를 뛰어넘은 0.94달러로 깜짝 실적을 보였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는 컨퍼런스콜에서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지만 수주 속도와 규모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신규 거래가 강세를 보여 고무되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각 실적을 내놓은 인텔도 7분기 연속 실적 둔화를 보였지만 예상을 2배 가까이 뛰어넘어 시간외에서 5.97% 강세다. 인텔은 주당 순익 41센트로 예상 22센트를 넘어섰다.

● 전기차 사업 고비 맞았다…벤츠·포드 주가 곤두박질

미국과 독일 완성차 대표주자인 포드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생산과 임금 상승 등 비용 증가를 통제하지 못해 어닝 쇼크를 보이며 장중 크게 하락했다.

전미자동차노조와 임금 협상 마무리를 앞뒀던 포드는 주당순익 39센트로 예상치 45센트를 밑돌았다. 차량 매출은 411억 달러로 기대보다 높았지만 모델e 전기차 사업 부문에서 13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또 파업 여파로 올해 가이던스를 내놓지 못해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미국 자동차 3사를 압박해온 전미자동차노조는 이날 포드와 11% 급여 즉시 인상과 4년반 동안 25%의 임금 인상 등을 내건 잠정 합의안을 타결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메르세세스벤츠는 전기차 가격 경쟁으로 인해 수익 악화에 있음을 밝혀 5.77% 하락했다. 메르세세스벤츠의 매출은 372억 유로로 예상을 소폭 밑돌았고, 주당순익은 3.44유로로 컨센서스 3.26을 상회했다.

하랄트 빌헬름 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전기차 전환과 관련해 "경쟁이 너무나 치열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높은 생산 비용에도 일반 내연차보다 저렴하게 파는 구조"라며 "현재 상황이 모두에게 지속가능할 거라 상상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 금리 인하 기대는 사라졌다…모두가 놀란 3분기 4.9% 성장

개장 전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3분기 경제성장률 GDP는 속보치 기준 4.9%로 다우존스 예상 4.7%마저 넘어섰다.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치다.

GDP 구성 항목 가운데 지난 분기 미국 소비지출과 투자, 수출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가처분소득이 1.9% 증가한 반면 저축률은 전분기 5.2%에서 3.8% 하락하는 등 미국인들이 저축을 줄이고 신용카드 등으로 소비 확대하는 추세로 확인됐다.

다만 추가 금리인상을 부르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전망 속에 이날 국채금리는 전반적인 급락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0.4bp 빠진 4.849%, 2년물 국채는 7.5bp 하락한 5.046%로 조정을 받았다.

이날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도 21만 건으로 역사적 저점을 이어갔고, 내구재 주문도 4.7% 증가해 예상 2%를 넘어섰다.



매튜 라이언 이버리 시장전략 책임은 이번 GDP 발표에 대해 "통화당국은 경제를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고금리를 오래 유지할 수 있음에 만족할 지표"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인상적인 GDP 수치이지만 금리인상을 단행하기에 충분치 않고 금리인하를 바라기엔 너무 멀어보인다"고 지적했다.

CME그룹이 집계한 금리 전망에서도 다음주로 다가온 11월 FOMC 회의에서 동결확률은 99.4%, 12월 회의의 동결 가능성은 79.8%로 상승했다.

S&P글로벌에서 전망한 4분기 미국 성장률 예측치도 상향 조정됐다. 지난달 S&P글로벌은 미국의 4분기 성장률 전망을 6월의 1.7%에서 2.3%로 조정하고, 내년 1.3%, 내후년 1.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이날 고무적인 성장률 발표를 두고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경기침체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었다"면서 "미국 소비자의 회복이자 노동자의 회복이며 바이드노믹스의 성과 덕분"이라며 자찬했다.

한편 전반적 시장 심리 약화 속에 원자재 가격도 조정을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2.25% 내린 83.47달러, 국제금값은 0.01% 내린 온스당 1,994.7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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