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인자' 리커창 전 총리 심장병으로 사망

임원식 기자

입력 2023-10-27 11:06   수정 2023-10-27 11:12



올해 3월 퇴임한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향년 68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중국 CCTV는 "리커창 동지에게 26일 갑자기 심장병이 발생했고 27일 0시 10분 상하이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55년생인 리 전 총리는 중국 베이징 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공산주의청년단 제1서기와 허난성 당위원회 서기 겸 성장, 랴오닝성 당위원회 서기 등을 거쳐 2007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됐다.

중국 공산당 내 주요 파벌인 공청단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시기인 2008년부터 국무원 부총리를 지냈고 시진핑 체제가 출범하기 전에는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와 함께 후 전 주석의 뒤를 이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혁명 원로 자제 그룹인 태자당과 장쩌민계인 상하이방이 연합해 차기 지도자로 시 주석을 밀어주면서 사실상 권력 경쟁에서 밀려났다.

시진핑 체제가 출범한 뒤 2013년부터 올해 3월까지 '2인자' 격인 국무원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중국 경제 전반을 총괄했으며 시진핑 1인 체제가 공고화된 이후에도 민생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며 중국 민중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리 총리는 2020년 전국인민대표대회 기자회견 당시 중국의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지적하며 "6억 명의 월 수입은 겨우 1천 위안(약 18만 원) 밖에 안 되며 1천 위안으로는 집세를 내기 조차 힘들다"고 말해 중국은 물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중국의 모든 인민들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시 주석의 이른바 '샤오캉 사회 건설'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전국 화상회의를 열어 10만 명이 넘는 공직자들 앞에서 중국의 경제 상황이 2020년 우한 사태 때보다 심각하다고 발언하며 '방역 지상주의'가 경제를 망쳐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 주석 중심으로 권력이 집중되면서 리 전 총리의 영향력 또한 갈수록 약해졌고 올해 3월 리창 총리에게 자리를 넘기고 퇴임했다.

현재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는 리 전 총리를 다룬 백과사전 페이지를 흑백으로 바꿨고 중국 국민 메신저인 위챗에선 '리커창'이라는 단어 전송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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