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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상승 핵심은 FOMC가 아니다? 우리 증시 효과는 [신인규의 이슈레이더]

신인규 기자

입력 2023-11-02 08:36   수정 2023-11-29 08:45

    FOMC 전 채권시장 하락
    국채발행계획에 장기채 금리↓
    예상보다 장기채 덜 찍는 미국
    중동 전쟁 확산 걱정하는 한은
    "유가 90달러 넘으면 예측 변화"
    이슈레이더① 美 증시·채권 변동 핵심은…'장기채 덜 찍었다'

    국내 투자자분들께선 오늘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주목하셨을 겁니다. 잠 안주무시고 저희가 해드리는 동시통역 생중계 보신 분들도 많았고요. 그런데 미국 오늘 채권시장 시간대별로 보면, 장단기 국채 수익률 모두 FOMC 이전부터 하락하는 흐름이 나왔습니다.

    오늘 하루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의 움직임 보면 크게 두 번의 골짜기가 생겼습니다. 두 번째 골짜기는 FOMC 이후에 생긴 것이 맞는데, 첫 번째 골짜기가 있었다는 건 미국의 통화정책만큼이나, 어쩌면 그보다도 큰 채권시장 변동 요인이 있었다는 거겠지요.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오늘 하루 14bp 넘게 떨어지며 연 4.73%선까지 내려왔습니다.

    FOMC 전 미국 자산시장에 영향을 끼칠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예상보다 적게 늘어난 미국의 민간 고용보고서입니다. 시장의 고용 예상치는 10월 15만 건 증가였는데 실제 데이터는 11만 3천 건이었지요. 아직 경제가 크게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고용이 생각보다 덜 늘었다는 건 물가가 덜 높아질 가능성, 그래서 고금리 통화정책이 한 김을 뺄 가능성을 내포합니다. 그래서 이번 ADP 민간 고용보고서는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되는데, 이건 이틀 뒤에 미국 노동부 공식보고서가 나와야 확실해질 것이고요. 오늘 채권시장을 움직인 큰 요인은 미국의 국채발행 계획 때문으로 봐야겠습니다.

    미리 설명드린적이 있습니다. 3분기에 1조 1천억 달러의 국채를 발행했던 미국 재무부가 이번 4분기엔 자체 계획과 시장의 예상보다도 적은 7,760억 달러의 차입 계획을 밝혔었지요. 그래도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050조 원이 넘어가는 돈을 빌리겠다는 거긴 한데요. 핵심은 이겁니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발행량을 덜 늘리고, 변동성이 있지만 단기채권을 더 많이 찍어내는 방식으로 시장에 채권수익률 하방 압력을 만들어낸 겁니다.

    배경을 먼저 살펴보죠. 지난 8월에 재무부가 1조 1천억 달러의 국채를 발행하겠다고 한 이후로 채권 수익률 아주 많이 뛰었습니다. 미국이 찍어내는 채권의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중국이나 일본이 미국 국채를 덜 살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미국 자체도 긴축정책인 QT를 하면서 자체 국채 보유량을 줄여가고 있고요.

    그래서 이번 재무부 보고서엔 “실질적으로 많은 국내외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미 국채에 대한 합리적 수요가 있지만, 공급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라는 내용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최근 국채 30년물 입찰에서 수요 감소의 단서가 보인다는 내용도 있었고요. 이런 상황에서, 미국 입장에서는 그래도 돈은 계속 빌려야 하니 장기채 대신 단기채를 더 많이 찍어내자는 판단을 한 겁니다.



    또 하나, 찍어내는 국채 규모가 더 커진 상황에서 장기채를 많이 찍어내면 미국의 입장에선 기간 프리미엄을 더 줘야 하는 것도 부담입니다. TP라고 하는데, 중장기채권을 만기까지 갖고 있으면 추가로 돈을 더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런 것들 고려했을 때 재무부 입장에선 돌려막기 간격이 좀 숨가빠지더라도 장기채보다 단기채를 늘리자고 판단했고, 이런 판단이 이번 국채 발행 계획에서 시장의 생각보다 더 적극적으로 드러난 겁니다.

    장기채 발행을 덜 늘린다는 것은, 시장의 입장에선 장기채 공급이 예상보다 덜 하다는 겁니다. 수급의 논리로만 보면 10년물과 30년물 등의 미국 장기 국채 가격이 오르는, 즉 채권 수익률이 떨어지는 방향성이 만들어졌고요. 주식 종목들의 성장성을 평가할 때 채권 금리가 중요한 역할을 하거든요. 쉽게 말씀드리면 채권 수익률이 내려가야 기술주들 성장성 가치가 높아집니다. 그래서 이런 흐름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을 비롯해 증시엔 긍정적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슈레이더② 한은 총재의 물가 걱정, 통화정책 영향까지?

    어제 한국은행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세미나를 개최했는데요. 여기서 나온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들을 보면 우리 증시와 경제 방향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물가 경로가 8월과 9월부터 변동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잡힐 것 같던 물가에 이상 기류가 관측됐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전쟁이 1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나오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뉴스가 아니”라는 발언도 남겼습니다. 유가가 90달러 이상으로 오른다면 예측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기존의 한은 예측이 어땠는지를 봐야겠습니다. 한은의 내년 유가 전망은 배럴당 84달러고요,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4%였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번 달 수정 경제전망치를 발표하는데 여기서 물가 전망치 자체가 오를 가능성이 있는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고요. 이건 결국 통화정책과 연결이 됩니다. 물가 전망치가 오른다면 우리나라 기준금리도 올려야 하지 않나, 이런 걱정을 금통위 내부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전망 수치가 바뀔 가능성을 대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정부가 인구 감소 시대에 어떻게 대응할 거냐,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느냐 하는 점이 확인이 됐습니다. 한은과 정부는 지금 인구 감소 상황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한국의 경제 규모를 유지하거나 높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보는 듯 합니다.

    이 총재는 “1인당 GDP를 높이려면 젊은 사람들이 창의적인 기업을 만들어서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데 사회적 제도가 충분치 않다 보니, 나이 든 부모가 아프면 일을 그만두고 봉양해야 하므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고요. “해외 노동자 유입을 통한 돌봄 등으로 활용하지 않고는 생산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하나,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이 잘 되지 않을 경우의 수를 한은은 내다보는 것 같습니다. 세미나 중에서는 이 총재가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한국으로 돌아올 때 세금과 법적인 문제가 많아서 정부가 해결해줘야 한다는 발언도 남겼고요. 이어진 세션에서는 미-중 갈등이 심해지면 우리 수출이 최대 10%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왔습니다.


    ※신인규의 이슈레이더는 매주 월~금 오전 7시 20분 한국경제TV 머니플러스에서 생방송으로, 유튜브 다시보기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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