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41만명 "그냥 쉬어요"…정부, 니트족 돕는 ‘1조’ 대책 내놨다

김채영 기자

입력 2023-11-15 11:14   수정 2023-11-15 13:24

올해 1~9월 기준 ‘쉬었음’ 청년은 청년인구의 4.9%인 41만 4천명이다. (사진:연합뉴스)

진학이나 취업을 하지 않으면서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청년 니트족’이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가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 방안’을 내놨다.

재학·재직·구직 등 단계별 맞춤형 지원 정책을 제공해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으로, 사업 예산 규모는 약 9,900억원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핵심연령대인 20대 후반 고용률이 22개월 연속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취업자 수도 34만 6천명 증가해 3개월 연속으로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청년들의 경우 여전히 원하는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노동시장 밖에 머물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추 부총리는 “정부는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재학-재직-구직’ 단계별로 조기 지원과 사전 대응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9월 기준 ‘쉬었음’ 청년은 청년인구의 4.9%인 41만 4천명이다. 지난 2020년(44만 8천명)을 정점으로 감소하다가 올해 들어 증가 전환했다.

정부는 지난 4개월간(7~10월) 실태조사를 진행해 ‘쉬었음 청년’을 유형별로 정리했다.

구체적으로 △취업 준비(취준)-적극형(직장 경험없지만 구직의욕 높음) △취업 준비-소극형(직장 경험 없고 구직의욕도 낮음) △이직-적극형(직장 경험있고 구직의욕 높음) △이직-소극형( 직장 경험있지만 구직의욕 낮음) △취약형(다양한 환경적 취약성으로 니트화 위험성 높음) 등으로 나눴다.

먼저, 취업을 준비하는 재학 단계에서 민간·공공부문 청년인턴 규모를 기존 4만 8천명에서 내년에 7만 4천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비진학 고등학생 대상으로도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를 신설할 예정이다.

취업한 청년들에게는 44억원을 투입해 ‘온보딩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입직 청년 대상 소통·협업 교육, CEO·인사담당자 대상 청년친화적 조직문화 교육 등 제공한단 설명이다.

‘쉬었음’ 청년의 구직 단념을 예방하기 위해 자조모임, 심리상담 등을 지원하는 ‘청년성장프로젝트’도 내년 도입한다. ‘쉬었음’은 취업자·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쉬고 있는 이들을 뜻한다.

학업이나 일·구직을 하지 않는 ‘청년 니트족’의 구직 의욕을 높이기 위한 청년도전 지원사업 지원 인원을 1천명 늘리고 구직 노력에 따른 인센티브를 강화하기로 했다.

가정환경, 질병·장애 등 여러 요인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청년들의 자립과 사회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년에 200만원씩 가족돌봄청년 자기돌봄비를 지급한다. 또 13억원을 투입해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 신설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76만 4천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증가 폭은 지난 5월 이후 최대지만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지난해 11월부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취업자 증가 폭도 지난 8월부터 3개월째 확대되는 추세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0만 4천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 7만6천명, 정보통신업에서 7만5천명 각각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7만7천명 줄어 10개월째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가 10개월 이상 연속으로 줄어든 것은 2020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13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10월 20만명이 증가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기저 영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전자부품, 기계 쪽에서 취업자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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