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주부터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시작될 것을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 비공개회의에서 "다음 주부터 떠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며 "물러나는 분들은 일을 잘해서 당에서 부르는 것이니 너무 섭섭해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국토부 행사에서 "오늘 국무회의에서 부처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개각이 임박했다는 말씀을 대통령, 인사권자가 직접 하셨다"고 전했다. 원 장관에 대해서는 총선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 대부분과 19개 부처 장관 중 절반 이상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대로라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의 인사 교체다. 영국·프랑스 순방 귀국 직후인 지난 26일 국가정보원장을 비롯한 수뇌부도 전격 교체됐다.
대통령실 개편은 다음 주 예산 국회 마무리 후 윤 대통령이 네덜란드 출국 전까지가 유력하다.
김대기 비서실장의 유임이 유력한 가운데 수석비서관 6명 중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을 제외한 5명이 총선 출마와 내각 발탁 등 이유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새 경제수석에는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사회수석에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대통령실은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도 병행한다. 과학기술수석 신설 방침은 사실상 확정됐고, 사회수석실에서 분리해 현 정부의 3대 개혁과제 수행을 위한 환경·노동·복지 수석도 신설될 전망이다.
새 정무수석에는 한오섭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이, 홍보수석에는 이도운 대변인의 내부 승진이, 시민사회수석에는 황상무 전 KBS 앵커의 발탁이 유력하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투표 결과에 따라 대통령실에서 엑스포 유치 업무를 전담했던 미래전략기획관실도 조직 개편에 포함될 수 있다.
내각에서는 중앙부처 19개 장관 중 7∼10명이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원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총선 출마가 확실시돼 후임 인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각각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심교언 국토연구원장,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거론된다.
총선 출마가 유력하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후임에 대한 검증도 진행 중이다.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에 이어 길태기 전 서울고검장에 대한 추가 검증도 최근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유임과 총선 출마에 대한 이야기가 동시에 나온다.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고용노동부·중소벤처기업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장관까지 개각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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