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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비트코인을 사야 합니다" [이민재의 쩐널리즘]

이민재 기자

입력 2023-12-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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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투자 고려할 점은
"떨어질 수 있다는 가정 해야"
"3~5년 내다보는 장기 투자"
오태민 교수 '그분의 노하우'


"일단 비트코인을 사야 합니다. 3~5년을 내다보고 투자를 해야 합니다."

지난 2014년 비트코인(BTC)을 접한 이후 관련 주요 현상을 계속해서 발굴하고 해석해온 오태민 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 블록체인학과 겸임교수이자 오태버스 대표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오 교수는 신간 '더 그레이트 비트코인'을 내놨다.

지난달부터 비트코인 가격은 내년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과 반감기 기대감에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예상보다 빨리 끝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점도 호재가 됐다. 이에 대해 오 교수는 반감기로 인한 변화를 특히 눈 여겨 보고 있다며 과거 저점 대비 20~30배 가격이 상승한 점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다만, 오 교수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 교수는 과거 1만 비트코인을 받고 피자 2만원어치를 사줬던 제레미 스터디반트(Jeremy Sturdivant) 사례를 언급했다. 제레미 스터디반트는 비트코인을 몇 년 후에 매도했다. 오 교수는 그에 대해 비트코인 급등을 고려하면 속내가 복잡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오 교수는 "(비트코인을) 일찍 알면 좋았겠지만 결국 제대로 알아야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그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 이유는

"두 가지가 겹쳤다. 내년 비트코인 반감기가 있다. 또 올해 말부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ETF 승인 기대감이 있다. 외국 금융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와 비교해 최소 2배~10배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반감기로 인한 영향은

"과거 비트코인 반감기는 세 차례 있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10분당 50개가 나오다 25개로 줄어든 것이 처음이었다. 25개에서 12.5개, 12.5개에서 6.25개로 나오고 있다. 내년 4월에 3.125로 줄어든다. 반으로 줄 때마다 저점 대비 20~30배씩 올랐다. 월가의 비트코인 수용 움직임과 맞물린 것도 호재다."

▷비트코인 투자 고려해야 할 점은

"일단 비트코인을 좀 사야한다. 비트코인 투자 10년 동안 지켜봤다. 투자를 하면 떨어질 수 있다는 가정을 항상 해야 한다. 실제로 경험을 했다. 아무리 지금 시장이 좋아도 다음 달에 비트코인이 20~30% 하락할 수 있다. 단기적인 흔들림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3~5년을 내다보는 투자로 접근해야 한다."

▷ 비트코인을 강조하는 이유는

"비트코인 만의 독보적인 특성이 있다. 비트코인은 사실상 지금 내부자가 없다. 이더리움만 해도 재단이 있고 변화가 많다. 알트코인은 내부자들이 아주 많다. 투자를 한 기관들도 많다. 물론 이들 코인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비트코인은 투자 받은 적이 없어 '가장 중립적인 가상자산'이라고 본다.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무거워 예전처럼 100배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알트코인들은 일주일 만에 1천배도 오른다. 이런 이유로 알트코인 쏠림 현상이 생긴다.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비트코인에 2~3년 장기 투자하면 실패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비트코인 재조명에서 중요한 점은

"비트코인을 설명하면 이해하기 어려워한다. 거부감, 혐오감까지 드러낸다. 그런 이유로 화폐, 금융의 본질 등을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생각했다. 현재 금융은 국가의 권리를 고려해 국경마다 칸막이가 있다. 비트코인 외 모든 자산은 국경을 쉽게 못 넘는다. 비트코인은 현재 질서와 충돌한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현재 금융과 지정학적 질서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이런 부분이 과거보다 더욱 부각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 보완이 필요한 점은

"우리나라가 이 분야를 선도하는 나라는 아니다. 그럼에도 장점이 있다. 지난 2016년에 우리나라가 블록체인, 가상자산을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가 규제 등으로 이런 추세가 꺾였다. 예를 들어 회계 분류 불확실성이 대표적이다. 분류를 무형자산이 아니라 금융자산으로 바꾸는 등 혁신이 필요하다. 또 혁신 주체가 기업이 돼야 한다. 규제가 나쁜 것은 아니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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