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못 미친 고용냉각…1분기 금리인하 기대 '뚝'

김종학 기자

입력 2023-12-08 23:37   수정 2023-12-08 23:38



미국의 고용 둔화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통계국은 11월 비농업 고용은 19만 9천건, 실업률은 3.7%를 기록했다고 현지시간 8일 발표했다.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다우존스 예상치 19만 건보다 높았고, 실업률은 노동시장참여율 62.8%를 바탕으로 3.9%를 기대한 전망보다 강세를 보였다.

다만 공공기관 채용을 제외한 민간 부문 고용은 15만 건으로 예상치인 15만 3천건보다 낮았다.

인플레이션 주요 지표로 여겨지는 시간당 평균 임금은 한 달전보다 0.4% 증가해 역시 시장 예상치 0.3%와 전월 기록인 0.2%를 웃돌았다.

민간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수입이 연간 4.7% 증가하던 연초보다 전년대비 4%로 둔화했지만, 소비 여력을 키우고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가능성으로 인해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달 일자리 증가가 가장 큰 산업은 헬스케어로 7만 7천개가 증가했고, 정부 부문에서 4만 9천개, 레저 분야에서 4만 개 등의 일자리가 늘었다. 반면 백화점을 비롯한 소매업 일자리는 3만 8천개 줄었고, 운송은 5천개 감소했다.

이날 발표로 내년 1분기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던 시장 기대치가 줄고, 미 증시 선물은 나스닥 기준 한때 10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금리 선물 가격을 통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추정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3월 25bp 금리인하 확률은 47.4%로 전날 55.4%보다 크게 낮아졌다. 선물 시장 가격은 이날 노동부 발표 직후 1분기가 아닌 내년 5월 첫 인하할 가능성으로 기울고 있다.



개장을 앞둔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증시 선물은 현지시간 오전 9시 10분 현재 S&P500 지수 -0.14%, 나스닥100 -0.41%, 다우선물 -0.12%로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고용지표 발표 직전까지 한 달간 다우지수는 5.6%, S&P500과 나스닥이 4% 안팎 강세를 보였고 유럽증시도 7.5% 넘게 상승하는 등 연말을 앞둔 랠리를 이어왔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1일 스펠먼 대학 연설에서 "(통화정책이) 제한적인 영역에 들어왔다"며 시장의 낙관론을 키웠다. 당시 파월은 금리가 지나치게 올라가면 경제가 둔화되는 위험과 금리를 올리지 않아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할 위험사이에 "더 균형잡혀있다"고 상황을 진단했다.

이달들어 미국 최대 민간 고용업체인 월마트는 신입사원 초봉을 삭감하고, 음악 스트리밍업체인 스포티파이가 17% 감원하는 등 고용시장 냉각에 대한 기대가 커져왔다.



반면 실업률과 실직자 수는 크게 증가하지 않아 미국의 경제가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는 이른바 연착륙 가능성이 확산해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스티븐 주노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노동지표 추세에 대해 "연착륙을 향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따"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균형잡혀가는 노동시장을 가리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다음주 12일부터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통화정책 회의 성명서는 한국시간 기준 14일 오전 4시, 제롬 파월 의장 연설은 4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뉴욕=김종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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