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개인중립자격 올림픽 출전"...단체전 못나가

입력 2023-12-0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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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8일(현지시간) 집행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침공 조력국 벨라루스 선수의 파리 올림픽 출전 기준을 확정·승인했다.

IOC는 '개인중립자격'으로 참가하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2024년 파리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다. 단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 선수는 내년 7월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려면 자국 국기를 사용하거나 국가를 연주해서는 안 되고 단체전에 출전할 수 없다.

또 자국의 군사 활동과 관련이 없는 선수여야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지지 의사를 표명해서도 안 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IOC는 두 나라 국적 선수로서 IOC의 기준을 충족해 현재 파리 올림픽 출전권 확보 경쟁에 나선 선수들을 가리켜 '개인중립선수'(Individual Neutral Athletes·AINs)라고 지칭했다. 이에 파리 올림픽 무대에 선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 선수에겐 AIN이라는 명칭이 붙는다.

IOC는 올해 3월, 러시아와 벨라루스 두 나라에 적용한 국제대회 개최 금지와 같은 징계를 유지하면서도 파리 올림픽에는 출전할 길을 사실상 터줬는데, 이날 집행위의 승인은 당시에 제시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IO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요건을 충족에 대해 종목별 국제 스포츠연맹(IF)이 심의하도록 했다. 종목에 따라 중립국 소속으로 올림픽 선발전에 개인 출전을 허용하기도 하고 아예 봉쇄하기도 한다.

AIN은 개인 자격이라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는 올림픽 단체전에는 출전할 수 없다.또 IOC와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정부 관리들을 올림픽에 초청하지도 않고 올림픽 경기장 출입증도 발급하지 않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국제사회에서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올림픽 출전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 나왔다. 반면 출전에 제한을 두는 게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다는 반론도 있었다.

이에 개인 선수의 참가를 허용하도록 하는 방안으로 최종 결정이 났지만, 우크라이나는 즉각 반발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IOC가 본질적으로 러시아에 올림픽을 '무기화'할 수 있다는 청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러시아는 모든 자국 및 벨라루스 선수들을 선전전에 무기로 투입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모든 동맹국은 올림픽 원칙을 훼손하는 이 부끄러운 결정을 강력히 규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도 IOC가 내건 조건들에 불만을 표했다. 올레그 마티신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이는 스포츠 원칙에 위배된다. 그들은 러시아 스포츠가 아닌 올림픽 자체를 훼손하고 있다"며 "이런 접근 방식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마티신 장관은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할 것이라면서 "아무리 러시아 사회를 분열시키고 선수들을 대립하게 만들려고 해도 우리는 항상 선수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IOC 따르면 파리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은 선수가 전 세계에 4천600명 정도인데 이 가운데 AIN은 러시아 선수 8명과 벨라루스 선수 3명을 합쳐 11명이다.

러시아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334명을 파견했지만, AIN 자격으로는 수십명 정도만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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