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겨울', 스페인 덮쳤다…30도가 '웬말'

입력 2023-12-13 16:12   수정 2023-12-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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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에 접어든 스페인 남부의 기온이 섭씨 30도 가까이 치솟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에서 절기상 겨울은 12월 중순부터 3월 중순이고 이 기간 남부 기온은 통상 8∼18도인데 이를 훌쩍 웃도는 더위가 찾아온 것이다.

발렌시아 등 지중해 연안 도시 여러 곳 기온은 이날 최소 27도까지 올랐다. 이 지역 12월 종전 최고 기온보다 2도 높은 수준이다.


스페인 기상청(AEMET)은 "12월 현재 역대 가장 따뜻한 기단 중 하나가 스페인을 덮쳤다"면서 2월 말까지 비도 거의 내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인은 올해 초부터 이상고온에 시달려 남부 코르도바에서는 절기상 봄인 지난 4월 기온이 38.8도까지 치솟았다. 예상 기온보다 10∼15도 높은 수준이다.

스페인의 지난 3∼6월 평균 기온은 14.2도였는데 이는 1991년∼2020년 사이 같은 기간 평균 기온보다 1.8도 높은 수치다. 이전 최고 기록인 1997년 기온보다도 0.3도 더 더웠다.

때 아닌 더위에 수도 마드리드 외곽의 인기 스키 리조트 '나바세라다'에서는 눈이 오지 않아 관광객들이 스키를 타지 못하게 됐다.

이곳을 찾은 해양 생물학자 타니아(32)는 "이 장소는 눈으로 덮이거나 얼어붙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푸르고 (풀이) 무성하다"면서 "무서운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한여름을 맞이한 지구 남반구 곳곳에서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 시드니 공항은 지난 9일 43.5도를 기록했다. 12월 평균 기온보다 15도 높은 수치로, 1929년 기상 기록이 시작된 이래 이 지역 최고 기온이다.

브라질에서 절기상 여름은 12월부터 3월이고 이 기간 기온은 통상 27∼33도에 그친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즈라질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기온은 각각 37.7도, 42.6도를 찍으며 올해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특히 리우데자네이루 18일 체감 온도는 59.7도를 찍었다.

이상고온은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소속 사만다 버제스 박사는 "유럽이 전 세계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며 "온난화 진행 속도가 빠를수록 폭염을 포함해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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