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측 46%…경영권분쟁 승리 가닥

김채연 기자

입력 2023-12-15 14:23   수정 2023-12-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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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이번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는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2차 ‘형제의 난’입니다.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함께 지난주부터 공개매수를 통한 경영권 인수에 나섰는데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아버지 조 명예회장이 어제 지분 취득으로 차남인 조현범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주가 흐름을 보면 공개매수가 시작된 뒤 MBK의 공개매수가인 2만원을 계속 상회했다가 오늘은 20% 급락했습니다.

    산업부 김채연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지금까지 상황 어떻게 봐야되나요?

    <기자>
    조현범 회장이 그동안 공식 언급을 자제하다가 어제 오전에 “경영권 방어 준비가 끝났다”고 적극 대응에 나섰고, 장 마감 후에는 아버지인 조양래 명예회장이 사재 570억원을 들여 회사 지분 2.72%를 취득했다는 공시를 냈습니다.

    조 명예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자 “사재를 털어서라도 회사를 사모펀드에 넘기지 않겠다”고 했는데 직접 지분 취득으로 조 회장 지지에 나선 것입니다.

    이로써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은 45.61%까지 늘었습니다. 조 회장 측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 추가로 확보해야하는 지분은 5%도 채 되지 않습니다.

    오늘 주가도 바로 반응을 했는데요, 그동안 MBK 측 공개매수가인 2만원을 넘는 수준에서 거래되다 오늘은 어제보다 20% 가까이 급락 출발해 현재 1만6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조 회장 측 승리로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 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MBK 측 대응이 궁금한데, 추가 반격 카드가 있나요? 

    <기자>
    MBK가 쓸 수 있는 카드는 공개매수 가격을 끌어올려서 공개매수를 유인하는 건데요, 공개매수 기한 연장없이 가격을 올리려면 오늘 자정까지가 기한입니다.

    시장 불확실성이 워낙 커져서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문제는 현재 한국앤타이어 시중 유통 물량이 많지 않은데, MBK가 승기를 잡으려면 이 물량을 거의 다 사들여야 해 상당히 불리해진 상황입니다.

    게다가 MBK는 기관투자가(LP) 자금으로 운용해 재무적 이득을 추구하는 사모펀드라는 점에서 추가 베팅시 자금부담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IB업계에서는 수많은 거래 경험이 있는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인 MBK가 이런 가능성을 예측 못했겠느냐, 다른 묘수가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MBK 입장에서는 이번 공개매수가 실패하더라도, 자금 측면에서 손해보는 것은 없지만, 평판 훼손은 불가피해보입니다.

    <앵커>
    MBK가 오늘 오전 조 명예회장 거래에 대해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면서 반격에 나섰는데, 앞으로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기자>
    조 명예회장은 KB창구를 통해 지난 7일부터 11일 사이에 주식을 매수했는데요,

    MBK는 조 회장이 공개매수가인 2만원 보다 높은 가격으로 사들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고, 주식 매집을 시작한 시점인 7일부터 특수관계인으로 보고를 했어야했는데 공시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으면서 시세조종 및 공시법 위반으로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한 것입니다.

    올초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 당시에 카카오가 SM엔터 주가가 하이브 공개매수가인 12만원 이하로 떨어질 때마다 고가 주문을 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사례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우선은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다만 한국앤컴퍼니 측은 이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적합한 절차로 이뤄진 정상적인 거래”라고 일축했습니다.

    <앵커>
    공개매수 마감까지는 아직 기한이 꽤 남았는데, 남은 변수가 있나요?

    <기자>
    MBK의 이번 공개매수 기한은 오는 24일까지고요, 24일이 일요일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22일까지입니다.

    앞으로 일주일이 남은건데, 한국앤컴퍼니는 MBK 측의 공개매수가 인상과 상관없이 우호 지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호 주주로는 hy, 극동유화가 꼽히고 있고요, 이들 지분과 함께 물밑에서 접촉 중인 우호 주주까지 합치면 지분 50%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조 회장이 어제 대항 공개매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듭 선을 그었는데요,

    만약 MBK가 오늘 공개매수가를 추가로 올려 다음주에 주가가 다시 2만원을 넘어선다면 장내매입이나 대항 공개매수 등 모든 방안을 동원해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 회장 측 자금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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