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강제출국' 한신대, 결국 총장 사과

경기 오산시에 위치한 한신대학교가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유학생들을 사설경비업체 직원들까지 동원해 강제로 출국시켜 논란이 되자 대학 총장이 공식 사과했다.

강성영 한신대 총장은 15일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어학당 학생 출국 관련 총장 담화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 대학은 최근 어학당 학생 출국 사건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출국한 학생들과 한신을 사랑하는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강 총장은 "학생들은 관할 출입국 사무소에 의해 이미 비자 연장을 거절당했고 이로 인해 출국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그래서 등록금도 환불해주고 다음에 재입국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명분으로 취해진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 방법이나 과정이 옳지 못했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이번 일에 대해 우리 대학은 철저한 조사와 제도 보완을 진행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한신대 측은 지난달 27일 국내 체류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교 어학당에 다니던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23명을 대형 버스에 태워 인천국제공항까지 이동시킨 뒤 이 중 22명을 출국시켰다.

한신대 측은 유학생들이 계좌 잔고 유지 규정 등 법무부의 체류 관리 지침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유학생들은 학교 측이 잔고 유지 규정에 대해 잘못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출국한 유학생들은 체류 조건이 지켜졌다면 이달 말까지 3개월간 국내에 머무를 수 있었다.

출국 당일 대학 측은 유학생들에게 행선지도 알려주지 않고 무작정 버스에 태운데다, 이동 과정에서 유학생들의 휴대폰을 수거하고 사설 경비 업체 직원들까지 동원했던 것으로 파악돼 인권 침해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한 유학생의 가족이 지난 1일 학교 측 조치에 대해 국민신문고에 신고한 내용을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