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 대신 총성…100명 희생된 '피의 성탄절'

입력 2023-12-2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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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에도 계속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난민촌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100명이 사망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가자지구 보건부를 인용 가자지구 중부 알마가지 난민 캠프가 24일 밤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파괴돼 최소 7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아시라프 알쿠드라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 이번 공습이 주거 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많은 가족이 그곳에 살고 있었던 만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희생자 중 상당수가 여성과 어린이라고 덧붙였다.

성탄절을 몇시간 앞둔 시각에 시작된 공습은 25일 새벽까지 계속됐다고 팔레스타인 언론들은 보도했다.

알마가지 인근 알부레이즈와 알누세이라트에서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8명이 숨지고 남부 칸 유니스에서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23명이 숨지는 등 하룻밤 사이에 사망자만 100명을 넘어섰다고 로이터통신은 집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성탄 메시지에서 가자지구를 포함해 전쟁에서 죽어가는 어린이를 "오늘날의 작은 예수들"이라고 부르며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무고한 민간인이 엄청난 희생을 겪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번 공습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보고를 확인하는 중"이라며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영상으로 공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쟁의 강도를 더 높이고 있다"며 "우리는 승리를 얻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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