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쩍 용량 줄였다…대형마트의 배신

입력 2023-12-27 10:16   수정 2023-12-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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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들도 가격이 오르거나 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지난 10월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의 PB 가공식품 742개 가운데 44.1%가 지난해보다 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마트는 383개 제품 중 197개 가격이 지난해보다 올랐고, 롯데마트는 176개 중 71개, 홈플러스는 183개 중 59개 가격이 각각 인상됐다.

값이 내린 것은 85개였다.

가격은 그대로지만 양을 줄인 '슈링크플레이션' 사례도 9건 있었다.

이마트 PB 브랜드 피코크의 '맛있는 순대'는 지난해 조사에서 1천200g에 8천980원에서 올해 1천g으로 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용량 대비 가격이 20%가량 인상된 셈이다.

롯데마트 PB 요리하다의 '모짜렐라 치즈볼'은 360g에 6천490원이었는데 이번에 용량이 336g으로 줄었다.

이밖에 이마트 노브랜드 '밀크초콜릿', 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 '스위트칠리소스', '달콤고소짱스낵', '클래식 돈까스소스', 요리하다 '물만두', '고기왕만두', '얇은피 김치왕만두' 등도 양이 줄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PB 가공식품 1천370개 중 가격 비교가 가능한 상품 742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품절이나 브랜드명 변경 등으로 비교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PB상품의 경우 소비자 반응에 따라 제조사나 제품명 등을 바꾸면서 가격도 올리는 경우가 있어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 여부를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성비를 앞세운 대형마트 PB상품도 매년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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