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바닷길 돌아가니..."15일, 23억원 더 들어"

입력 2023-12-27 16:18  



상선들이 오가는 주요 항로인 파나마 운하와 수에즈 운하가 기후변화와 전쟁으로 막히며 우회로를 택한 선박들의 이동 기간이 길어지고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7일(현지시간) 지난 14일 미국 휴스턴에서 중국 닝보로 출발한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퍼시픽 웨이하이호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민간 상선은 파나마 운하와 수에즈 운아 모두 막히자 장장 8천㎞를 돌아가면서 평소보다 15일을 더 허비하고 비용도 180만달러(약 23억3천만원)가 추가되는 곤욕을 치렀다.

보통 미국 셰일 유전에서 중국의 플라스틱 제조 정유공장으로 LPG를 운반하는 선박은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를 통과한다. 운항 거리는 2만㎞, 운항 기간은 30일 정도 걸린다.

하지만 파나마 운하가 전례 없는 가뭄에 따른 수위가 낮아져 선박 통행량을 제한해 퍼시픽 웨이하이호는 10일이 더 걸려도 병목 현상이 없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기로 했다.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최단거리 바닷길이다.

그런데 이곳에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 세력인 후티가 버티고 있다. 이들이 '팔레스타인 지지' 차원에서 홍해에서 상선 공격을 확대하는 바람에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려던 퍼시픽 웨이하이호의 계획은 무산됐다.

결국 이 배는 지난 18일 수에즈 해협에서 경로를 우회해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경로를 선택했다. 이 길로 가면 파나마 운하 이용보다 15일이나 더 걸린다.

지난 26일에 발표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이같은 우회 항로는 운송 비용을 15% 이상 증가시킬 수 있다.

발틱해운거래소의 자료상 지난 14일 기준 미국 걸프만 연안-북아시아 항로의 가스 운반선 용선료는 하루 12만3천달러(약 1억6천만원)다. 15일간 추가로 배를 빌리면 약 180만달러(약 23억3천만원)를 더 내야 한다.

파나마 운하의 통행량 제한과 후티의 홍해 위협으로 민간 선박들은 기존 항로보다 긴 우회 항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물류비 급등,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전 세계 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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