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부터 2년 연속 뒷걸음질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에는 반등해 4%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새해 출하되는 스마트폰 가운데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은 5%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31일 보고서에서 내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올해보다 4% 늘어난 11억7천만대로 예상했다.
판매가 6% 증가하는 인도와 남아시아, 동남아 등 신흥 국가들이 반등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카날리스의 산얌 차우라시아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태 지역 판매가 2017년 5대 중 하나꼴이었다면 2024년에는 3대 중 한 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6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6%로, 2027년 출하량은 12억5천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2022년 12% 축소됐고 올해도 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카날리스는 내년 팔리는 스마트폰 가운데 AI 기능이 탑재된 제품은 약 5%인 6천만대일 것으로 점쳤다.
이들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는 서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의 교체 수요가 약세에 머물면서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 지역의 소비자들은 현금이 풍부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기간 이미 신제품으로 갈아탔다.
루나 비요르호브데 카날리스 애널리스트는 "해당 지역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실제 성장 사이클은 AI 기능과 사용 사례가 교체 동기를 줄 만큼 충분히 강해지는 2024~2025년까지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날리스는 기술집약 반도체인 시스템온칩(SoC)에 AI 성능을 확대하는 퀄컴 헥사곤과 미디어텍 APU, 구글 TPU 등이 들어있고 구글 제미나이와 삼성 가우스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을 가동할 수 있는 제품을 AI폰으로 규정하고 있다.
다음달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와 애플의 아이폰 16, 구글 픽셀 9 등이 본격적인 AI폰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AI폰이 보급되면 그동안 PC에 국한됐던 AI 기술이 일상생활에 한층 더 깊숙이 파고들 수 있게 된다.
AI폰 이용자들은 배터리 관리는 물론 스케줄 짜기와 전화 수신, 사진과 영상 편집 등 측면에서 효율성 향상을 꾀할 수 있다.
아울러 AI폰은 스마트 장치 생태계의 중심축으로서 기대도 모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AI폰 출하량을 카날리스보다 많은 1억대 이상으로 전망했다.
2027년에는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40% 수준인 5억2천2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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