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 전쟁에…"무기 공급난, 한국전 이후 최대 "

입력 2024-01-03 21:47  


동시다발로 진행중인 전쟁 등으로 서방에서 첨단 무기 수요가 크게 늘면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노르웨이 콩스베르그에 있는 방산업체 '콩스베르그 방위우주항공'(KDA)의 공장은 얼마 전 24시간·주7일 가동으로 전환했다.

우크라이나에 이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중국과 러시아의 잠재적 위협에 대비하려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첨단 지대공미사일 시스템 '나삼스'(NASAMS)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 공장은 이전에는 정비를 위해 가동을 멈췄을 휴일에도 일부 근무자를 배치해 공장을 돌리고 있지만 생산 속도가 늘어난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나삼스를 새로 주문하는 경우 최소 몇 년은 대기해야 하는 정도다. 1기 생산에는 2년이 걸리는 데다 이미 밀린 주문이 많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쟁으로 미사일과 미사일 방어시스템, 드론 방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서방에서 나삼스와 같은 첨단 무기 수요가 급증했지만 공급은 이처럼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과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들 무기를 공동 생산하는 록히드마틴과 RTX(레이시언 테크놀러지)는 부품 조달 문제로 생산량을 두배로 늘리는 데에 당초 예상의 두배인 4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무기들도 마찬가지로, 미군 최정예 전투기인 F-35와 신형 훈련·급유기, 미국의 최신 항공모함 역시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WSJ은 서방 대형 방산업체 상위 10곳의 수주액이 7천300억달러(약 957조원)로, 2017년 말 대비 57% 증가했다면서, 서방이 이 같은 무기 공급난에 직면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냉전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서방 국가들에서 국방예산이 줄어들고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이들 국가의 무기 생산능력이 크게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경우 냉전 시기에는 연간 전차 생산능력이 최대 400대에 달했지만 현재는 50대에 그친다.

정밀하고 복잡한 현대 첨단무기의 특성도 공급 부족을 부추긴다. 생산에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재고에 한계가 있고 교체도 오래 걸린다.

공급망도 방대해 나삼스의 경우 콩스베르그 공장에 납품하는 부품업체만 1천500곳이 넘는다. 생산을 늘리는 데 필요한 전문 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또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분쟁에서 동맹국을 지원하는 문제도 서방의 무기 공급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미국 국방부 당국자들은 지적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이러한 무기 부족이 러시아나 중국 등 잠재적 적대국을 상대로 한 전쟁 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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