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토강진, 골든타임 지났다…사망 84명·연락두절 179명

입력 2024-01-05 05:38  


새해 첫날 강진이 발생한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179명의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4일 지진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보는 72시간이 지나버렸다.

일본은 1995년 한신대지진 때 지진 현장에서 72시간이 지나 구조한 피해자들이 탈수, 저체온증 등 문제로 생존율이 크게 낮아진 경험을 근거로 72시간을 지진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긴다.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84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와지마시 48명, 스즈(珠洲)시 23명, 나나오(七尾)시 5명 등이다.

이시카와현은 이날부터 소재 불명 주민 명단도 발표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명단에는 지자체 주민 대장에 기재된 주민 가운데 연락이 되지 않는 179명의 이름과 연령, 주소 등 비교적 자세한 개인정보가 이례적으로 실려있다.

혹시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갔거나 이미 이사를 한 주민도 있을 수 있는 만큼 피해 여부를 파악하려는 취지다.

이시카와현은 혹시 본인이나 친척 등에게 연락이 오면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와지마시나 스즈시에는 아직도 접근로가 확보되지 않아 고립된 주민도 약 78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까지 파악된 부상자는 4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이날 낮 12시 현재 중상자수가 29명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후 2시 30분 현재 구조가 필요한 사안으로 확인된 138건 중 80건은 대응을 마쳤고 나머지 58건은 구체적인 대응 전망이 서있다"며 "(지진 발생 후) 72시간이 지나는 오늘 저녁까지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골든타임이 지난 오후 4시 28분께 와지마시의 붕괴된 2층짜리 주택 안에 갇혀있던 80대 여성이 수색 작업을 벌이던 소방대에 발견돼 구출됐다.

NHK는 "구조된 피해자는 뒤틀려있는 1층 부분에서 발견돼 소방대원들이 안고 나왔다"며 "의식은 있는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고 전했다.

앞서 오전 7시에는 허물어진 주택에 갇혀있던 87세의 여성이 구조됐다. 같이 살던 딸(66)과 사위(70)가 허물어진 집 앞을 지키며 구조의 손길을 기다려왔다.

이들 부부는 연말연시를 맞아 부모를 찾아온 40대의 두 딸을 이번 지진으로 잃었다고 한다.

이시카와현은 오후 3시 현재까지 최소 261채의 주택 손괴를 확인했다. 하지만 접근로뿐만 아니라 통신서비스 복구도 미비해 전체 피해 현황은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하세 히로시 이시카와현 지사는 "72시간이 자나버렸지만 아직도 붕괴된 주택 등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주민들이 있다"고 교도통신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현재 이시카와현에서는 약 3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이시카와현·도야마현·니가타현 등의 11만 가구는 단수를 겪고 있다.

이시카와현에 있는 고령자 시설 약 120곳은 정전과 단수가 이어지면서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NHK는 전했다.

이시카와현에서는 지진은 피했지만 일상 생활로 돌아가지 못한 채 나흘째 대피소 생활을 하는 주민도 현재 약 3만3천명에 달한다.

와지마시에 있는 노토공항은 이날도 활주로가 폐쇄돼 항공편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다.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4시 10분 최대 규모 7.6의 강진이 덮친 노토반도엔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4일에도 수십차례의 여진이 발생했으며 오후 8시 29분에는 규모 4.1의 지진이 관측됐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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