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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8일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 - 미국경제학회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4-01-08 08:07   수정 2024-01-08 09:41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입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슈가 하이 효과’입니다. 과도하게 당을 섭취함에 따라 일시적으로 과잉 흥분이 유지되는 상태를 말하는데요. 경제 상황에서는 근본적인 개선 없이 경기가 좋아지는 현상을 표현할 때 사용됩니다. 지난해 말, JP모간의 다이먼 회장은 미국 경제가 부채에 중독돼 있다고 경고하면서 ‘슈가하이 효과’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현지시각 5일부터 미국경제학회 연례 총회가 진행됐습니다. 이 회의는 매년 1월에 사흘동안 경제학 분야의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경제학계 최대 행사인데요. 여기에서도 미국의 부채 문제를 포함한 3고 과제, 즉 고부채, 고금리, 고령화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가장 먼저, 고부채 문제부터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수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경우,정부는 국채를 발행해서 재정 정책을 펼치게 되죠. 그런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국의 부채는 처음으로 34조 달러 이상으로 불어났습니다. 재정 투입이 늘어나는 상황에다 고금리 정책이 유지되면서, 정부의 차입 비용이 높아지고 이자가 증가해, 빚이 눈덩이처럼 늘고 있는 상황인 건데요.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는 작년 11월 미국의 국가부채 문제를 언급하면서 신용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기도 했습니다.

    201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리스토퍼 심즈 교수는 이 같은 상황이 미국의 197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당시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대규모 재정지출과 석유 위기 등 악재들이 겹치면서 두 자릿수 물가 상승을 경험했습니다. 이후 구원투수로 등장한 볼커 연준 의장이 금리를 20%까지 올리는 등 강력한 통화 정책을 펼치면서 1980년대에 인플레이션을 잡았습니다.
    심즈 교수는 “당시 볼커 연준 의장이 미 의회에 적극적으로 재정 적자를 통제할 것을 주문했던 영향도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때는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팬데믹에 이어 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으로 재정적자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증세나 재정 축소 등을 우선 순위에 둘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도 비판했습니다. “만일 현 시점에도 의회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고금리 상황에 대한 진단들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경제학회에 참석한 연준 이사와 세계 석학들은 매파적인 발언들을 내놨습니다.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충분히 긴축적인 환경을 유지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해서 우리가 이룬 진전을 되돌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준의 피벗에 대한 시장 반응이 과도한 상황에서 긴축 정책이 지나치게 완화될 경우, 다시 수요를 자극해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특히, 지정학적 위기가 확산될 리스크가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2%’ 목표치 달성까지 고삐를 놓아서는 안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로건 총재는 “국채 등을 매각해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춰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의 자산 감축 속도를 늦출지 결정하기 위해 역레포 프로그램 잔액의 감소 속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집계를 보면, 역레포 프로그램의 잔액은 1년 전, 2조 2천억 달러에서 현재 6천 945억달러로 떨어졌습니다. 역레포란 시장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중앙 은행에서 돈을 거두고 이자를 줄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여기서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건 시중 유동성이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로 봅니다.
    이를 두고 로이터 등 외신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가 아닌 다른 형태의 피벗도 시사한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에 이어 양적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언급까지 나오면서 연준 내에서 긴축 마무리 준비에 대한 논의가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학자들은 노동인구 감소도 미국 경제의 과제라고 지목했습니다. 65세 이상 인구 대비 25세~64세 인구 비율은 2040년에는 2.2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인구가 감소하면 세입은 줄어 들고, 복지 지출은 늘어나게 되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그간 미국경제학회 총회는 통화·재정정책 등 전통적인 경제학을 논하는 장이었지만, 이번에는 인공지능도 주요 어젠다로 다뤄졌습니다. 연준 부의장 후보로 꼽혔던 재니스 에벌리 교수나 타냐 바비냐 교수 등 학자들은 AI를 적극 활용해 생산성을 끌어올려야만 미국 경제가 성장을 다시 가속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오늘 월렛에서는 2024 미국경제학회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올해 회의에서는 긴축 정책과 인플레이션 이후 세계 경제의 방향성을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지난해에는 주로 인플레이션이나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에 논의가 집중됐었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CES 등 다양한 회의들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관련 내용들도 정리해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이었습니다.

    조윤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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