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회복에도 두 달째 ‘내수둔화’ 진단…“고금리에 소비·투자 부진”

김채영 기자

입력 2024-01-08 15:54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지만 내수 부문은 둔화하고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진단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지만 내수 부문은 둔화하고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진단이 나왔다. 최근 한국 경제가 고금리 기조로 인해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둔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 1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내수가 다소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KDI는 지난 3월 이후 9개월 만에 ‘내수 둔화’를 직접적으로 언급했었는데, 이달에도 “고금리 기조로 내수가 다소 둔화됐다”고 했다.

KDI는 상품소비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서비스 소비도 낮은 증가세에 머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지난해 11월 소매판매(상품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0.3% 줄어 전월(-4.5%)보다 감소 폭이 줄었지만 직전 해 이태원 참사로 인해 소비가 위축됐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승용차 할인행사 등으로 일시적으로 감소 폭이 축소된 것”이라고 봤다.

서비스업 생산(1.9%)은 숙박·음식점업(-3.3%)과 도소매업(-1.5%)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노동시장에서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11월 전년대비 취업자 증가수는 전월(34.6만명)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27.7만 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숙박·음식점업(5.2만 명→0.7만 명), 정보통신업(7.5만 명→5.4만 명)을 중심으로 축소됐다.

한편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의 경우 품목 전반에서 물가상승세가 둔화하며 전월(3.3%)보다 낮은 3.2%의 상승률을 보였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의 12월 상승률도 전월 2.9%에서 2.8%로 축소되면서,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다. 다만 농산물의 경우 지난해 말 기상 여건 등 일시적 요인으로 인해 15.7%의 상승률을 보였다.

KDI는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고용증가세와 물가상승세도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높은 반도체 재고와 고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는 평가다.

부동산 PF발 유동성 위기 등으로 경색되고 있는 건설투자의 경우도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선행지표 역시 부진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건설기성(불변)은 누적된 건설수주 부진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해 직전 달(3.5%)보다 증가세가 둔화했다.

향후 건설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표인 건설수주 역시 비용 상승으로 인한 사업 여건 악화 등으로 29.5% 급감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가 중심이 돼 회복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월(7.7%)보다 낮은 5.1%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줄어든 조업일수 등을 고려하면 전월보다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KDI는 “일평균 기준으로 반도체(32.6%)와 자동차(28.4%)가 높은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이를 제외한 품목(8.5%)도 부진이 완화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수출이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수입 감소세를 이어가, 무역수지(37.8억 달러→44.8억 달러)는 흑자를 지속했다.

다만 반도체 생산과 출하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지난해 11월 설비투자(-9.9%→-11.9%)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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