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는 니케이…韓中은 '먼산' [이슈N전략]

박승완 기자

입력 2024-01-15 08:29   수정 2024-01-15 08:35

    <앵커>

    일본 니케이지수가 1990년 이후 역사적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죠.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하는 코스피나 상해종합지수와는 딴판입니다. 박 기자, 얼마나 오른 겁니까?

    <기자>

    지난 금요일 니케이는 3만 5,500선을 돌파하면서 장을 마쳤습니다. 1990년 이후 최고치로 올해 첫 거래일(4일)만 빼고 모두 올랐습니다. 1년 전만 해도 니케이는 2만 5,700선에 머물렀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40%에 달하는 상승률입니다.(23/1/16일 2만 5748.10) 지난해 5월 3만 선을 돌파하면서 잃어버린 30년을 되찾았다는 말이 나왔었는데, 올해 들어 상승폭을 더욱 키웠습니다.

    니케이의 역대 최고치는 1989년 10월에 기록한 3만 8,915엔입니다. 일본 현지 IB들은 네 곳 중 세 곳 꼴로 올해 니케이가 3만 6,000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예상 밴드로 3만 6천에서 7천까지를 제시한 곳이 가장 많았고, 상단으로 3만 8천과 3만 9천을 내다본 곳이 비슷했습니다. 3만 9천을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돌파할 것이라 전망하는 쪽도 20%에 달할 정도로 긍정적입니다. (NH투자증권 자료)

    <앵커>

    물론 증권가 전망은 전망일 뿐이겠습니다만 분위기가 다른 건 분명해 보이는군요. 실제로도 유니클로로 잘 알려진 패스트리테일링이나 소니, 닌텐도처럼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들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죠.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소위 일학개미들은 어떤 종목을 사들였습니까?

    <기자>

    국내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일본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미국 국채 20년물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미국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상품인데, 엔화와 미국 채권에 동시 투자가 가능합니다. 이달 들어 2,300만 달러 이상 순매수한 걸로 파악되는데요. 엔화가 싸고 미국 국채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에 지난 한 해 4억 4천만 달러 넘는 뭉칫돈이 쏟아진 종목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2위와 3위에 오른 니케이225 레버리지 ETF들인데요. 합쳐 1,732.4만 달러, 우리 돈 220억 넘게 순매수한 걸로 파악됩니다. 지수 상승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들인데, 지난달에는 상위 50개 종목에 포함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하락에 베팅하는 ETF들이 순위에 올랐었는데요. 해가 바뀌면서 니케이가 더 갈 거라는 쪽으로 투심이 급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탁결제원 자료)

    <앵커>

    지난해 전체로 봐도 일본 증시가 불을 뿜는 사이 우리나라나 중국은 고전을 면치 못했죠. 따지고 보면 이런 현상이 벌어진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닌 듯합니다. 전문가들은 한중일 증시 차별화 원인은 결국 미중갈등이라 보고 있다고요.

    <기자>

    비슷하게 움직이던 동아시아 3국의 주가는 2018년 이후 따로 놀기 시작합니다. 이때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본격화한 시기인데요. 당시와 비교해 니케이가 50% 가까이 오르는 동안, 상하이는 하락세를, 코스피는 팬데믹 이후 반짝 효과를 내주고 사실상 박스권이었다는 분석입니다. 당사국인 중국 증시의 부진은 피할 수 없지만 국내 증시 역시 6년 넘게 제자리걸음 했다는 거죠.

    문제는 대중 수출 피해가 꼽힙니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규모가 2018년 초와 비교해 20% 가까이 줄면서 중국과 동반 하락을 겪고 있다는 설명인데요. 그 사이 일본 증시는 슈퍼 엔저 효과까지 더하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죠. 일본에는 '辰巳天井(다츠미천장)', 용띠와 뱀띠 해의 주식시장은 고점을 기록한다는 통계에서 비롯된 시세 격언까지 있다고 하는데 올해에도 통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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