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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6일 다보스 포럼 - 지정학 리스크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4-01-16 08:03   수정 2024-01-16 08:03

    올해로 54회를 맞은 ‘다보스 포럼’. 이번 회의의 주제는 ‘신뢰의 재구축’입니다.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두개의 대규모 전란이 벌어지고 있는데다, 최근 홍해에서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제 54회 다보스포럼, 세계경제포럼의 주제 속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국제사회 구성원 간 신뢰 회복이 매우 시급하다는 문제 의식이 담겨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보고서는 현재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 발전 전망도 흐릿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경제학자 10명 중 7명은 올해에도 이러한 지정학적 분열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87%는 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다가올 3년 동안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80%는 특히 주식 시장에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올해 다보스 포럼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이 최대 이슈로 부상했습니다. 먼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부터 짚어보겠습니다. 2022년 2월 24일에 시작된 러시아의 침공으로 690일째 전쟁이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63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은 지난해 초여름부터 시작한 대반격 작전에서 별다른 전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여기에 미국의 600억 달러 추가 지원안도 난항에 빠졌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 밤사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군용항공기와 지휘항공기 등 2대를 격추했다는 소식이 나왔는데요. 러시아의 공식 입장은 현재까지 없지만 만약 우크라이나의 주장대로 격추되었다면, 이는 만 23개월을 앞둔 전쟁 상황에 큰 영향을 줄 전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경제 포럼이 열리기 하루 전 날인 현지시각 14일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우크라이나 주도로 ‘제4차 우크라이나 평화 공식 회의’가 진행됐습니다. 회의에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국가를 포함해서 브라질과 인도 등 83개 나라가 참여했는데,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는 초대받지 못했고, 중국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가 10단계 평화공식을 제시하긴 했지만, 현실적인 진전 측면에서는 특별한 성과가 없었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입니다. 하지만 83개국이라는 많은 숫자의 나라가 참석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식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 계기가 됐습니다.
    다보스포럼에서 눈 여겨 봐야 할 일정도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연설입니다. 현지시각 16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을 할 예정인데,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원을 호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에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를 만날 예정이라고 전해졌습니다. JP모간은 그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후 재건 사업과 관련한 민간 자본 유치 방안을 조언해온 바 있는데, 이번에도 그런 논의가 오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포럼에는 젤렌스키 대통령 뿐만 아니라 중동 전쟁 당사국의 고위 정치 지도자들도 참석합니다. 이츠하크 헤르초크 이스라엘 대통령, 그리고 현재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을 빚고 있는 레바논 등 중동 아랍권 국가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도 관전 요소로 꼽힙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도 시작된지 현지시각 지난 14일, 딱 100일째를 맞았습니다. 게다가 문제는 전쟁의 불길이 홍해로도 번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친이란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은 팔레스타인 지지를 선언하고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하며 도발을 이어왔습니다. 이스라엘 관련 선박만 표적으로 삼는다고 주장했지만, 국적을 불문하고 여러 선박을 공격하자 미국이 공습을 시작했는데요. 바로 어제였죠. 현지시각 14일, 미군함을 향해 날아오던 후티 반군의 순항 미사일을 미군이 격추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후 하루도 채 안돼서 아덴만 해상에서 후티 반군이 미국 소유의 선박을 공격했다는 보도가 지난 밤 사이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홍해 지역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카타르 국영 에너지회사인 카타르에너지는 현지시각 15일, 안보상의 이유로 LNG 운송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카타르는 미국, 호주와 함께 세계 3대 LNG 수출국인데요. 카타르 에너지가 홍해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하면서 수에즈 운하를 통한 유럽 국가로의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테슬라와 볼보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도 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피해자가 됐습니다. 홍해에서 발생한 선박 공격으로 수송로가 바뀌면서 부품이 부족해진 건데요. 테슬라는 독일에 위치한 공장이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대부분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테슬라의 생산중단 발표 하루만인 지난 12일, 볼보도 사흘간 벨기에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 역시 홍해 사태의 영향으로 기어박스 배송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계 경제 포럼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 부문별 영향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에너지나 여행, 제조업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은 부정적일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우려했던 대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제품에 대한 공급망과 원유 공급 등 점차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가시화되고 있는 여파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조윤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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