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억 달러짜리 베팅'…저커버그가 불붙인 최고가 축포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4-01-20 08:37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기술 개발 경쟁에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돌파했다. 전날 메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의 대규모 AI 컴퓨팅 인프라 투자 발언이 공개된 영향으로 엔비디아와 AMD 등 반도체 기업들의 랠리가 이어졌다.

현지시간 1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 오른 4,839.81로 지난 2022년 1월 3일 기록한 4,818.62를 2년여 만에 돌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소프트웨어, 반도체 설계, 부품 장비 회사들의 강세로 1.7% 올라 1만 5,310.97로 마감했고, 다우지수도 1.05% 상승한 3만 7,863.80으로 최고가를 썼다.



● TSMC 호실적 이후 메타가 불붙인 AI 반도체주 랠리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는 전날(현지시간 18일)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인공지능을 위한 회사 로드맵을 위해 올해 말까지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에 엔비디아의 H100 GPU 35만 대를 포함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H100 GPU 반도체는 2022년말 출시돼 2만 5천~3만 달러선의 가격에 거래되는 고성능 제품으로 꼽힌다. 저커버그는 엔비디아 외에도 "다른 GPU를 포함하면 60만 개의 H100에 해당하는 컴퓨팅 성능을 확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엔비디아 제품 외에 고성능 컴퓨팅을 감당할 수 있는 제품은 지난해말 AMD가 공개한 인스팅트(Instinct) MI300X이 대표적이다. 메타가 AMD 제품이 아닌 엔비디아 제품으로 60만개의 GPU를 확보한다면 필요한 자금은 120억 달러에서 최대 18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메타는 자체적인 대규모 언어모델 라마2(Llama2)을 비롯한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얀 르쿤 메타 수석 과학자는 지난 12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AI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그(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메타는 1.95%, 엔비디아 주가는 4.17%, AMD 7.11%, 브로드컴 5.88%, 인텔이 3.02% 뛰었고, 전날 TSMC의 낙관적인 실적 전망에 장비주 가운데 램리서치가 5.18%,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4.5% 강세였다.



● 애플 이틀째 주가 회복세…유럽 반독점 규제에 결제주 반등

애플 주가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기기 구매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 속에 이날 1.55% 올라 회복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격차는 10억 달러 차이까지 따라붙었다.

각국이 애플 소프트웨어와 앱스토어의 폐쇄적인 생태계에 대한 반독점 심사에 날을 세우면서 이를 완화하려는 조치도 시장에 영향을 줬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이날 공식 자료를 통해 지난 2022년 애플을 상대로 애플페이의 반시장적 조치 해소에 대한 제안을 접수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애플 페이가 아이폰 사용자의 유일한 결제 옵션으로 배타적인 행위이며, 시장의 경쟁을 제한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유럽연합은 애플이 결제 독점 우려를 해소하지 않을 경우 전체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하겠다며 압박해왔다. 유럽연합과 비공식 협상을 이어온 애플은 경쟁 결제 플랫폼 기업들의 비접촉식 결제 권한과 API 운용 권한을 허용하겠다고 제안했다. 또한 아이폰 이용자들에게는 애플 페이가 아닌 다른 간편 결제앱을 기본을 설정하는 기능도 제공하기로 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이번 공개 제안에 대한 의견을 받아 추가 조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애플은 유럽경제지역(EEA) 내에서 판매하는 아이폰과 웨어러블 기기 등에 해당 권한 공개 조치를 10년 간 준수해야 한다. 이번 소식으로 간편 결제 시장을 개척한 뒤 애플과 스퀘어, 스트라이프, 어펌 등에 점유율을 뺏겨왔던 페이팔 홀딩스는 전 거래일보다 6.01% 상승했다.



● 금리 인하 기대 사라졌다…다음 주 PCE·반도체주 실적 촉각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추적하는 페드워치(FedWatch) 기준 전문 투자기관의 올해 금리인하 예상은 갈수록 부정적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날 미시간대에서 집계한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2.9%로 전월 3.1%에서 0.2%포인트 하락했음에도, 이달 마지막 이틀간 열리는 1월 FOMC의 동결 확률은 97.4%, 첫 인하 시점으로 여겨지던 3월은 동결 가능성이 50.7%까지 치솟았다.

이번 주 16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매파적 발언과 전날(18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준 총재의 "3분기 중 인하" 발언에 시장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페드워치 기준 5월과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의 첫 인하 기대도 50% 아래로 하락하는 등 첫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다음주에는 연준에서 주목하는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데이터가 현지시간 26일 공개된다. 근원 PCE 물가에 대한 월가 추정치는 전월 대비 0.2%로 전월의 0.1%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다음주에는 중요 지표와 함께 개별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로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열린다. 넷플릭스, 버라이즌, 3M이 22일, 이튿날에는 마진 압박을 받고 있는 테슬라 실적이 나온다. 이날 AT&T, ASML, 램리서치도 실적을 함게 공개하고 24일에는 인텔, T모바일, 웨스턴디지털 등 굵직한 반도체, 기술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나스닥 등 주요 지수 변동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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