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쇼크 마감 후 5%대 급락…'매그니피센트7' 지위도 흔들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4-01-25 09:23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가 뉴욕증시 분위기를 주도하며 주요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회복세를 보여 경제에 대한 연착륙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은 낙관론이 자리를 잡았다. 다만 장 마감 이후 테슬라의 실적 쇼크가 전해지면서 주 후반 시장의 불확실성은 다시 증가하게 됐다.

현지시간 24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8% 오른 4,868.5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36% 상승한 1만 5,481.92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통신, 산업, 건강관리 기업들의 부진 속에 0.26% 내린 3만 7,806.39로 약세를 보였다.

● 넷플릭스에 열광하고, 테슬라로 실망했다

넷플릭스는 전날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구독자 수 증가와 실적 전망에 장중 10%대 강세를 보였다. 넷플릭스는 저가형 광고 요금제 도입과 계정공유 단속으로 지난 4분기 구독자 1,310만 명을 확보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880만 명을 뛰어넘은 기록이다.

넷플릭스의 4분기 순이익 역시 주당 2.21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센트를 20배 가까이 웃돌았다. 이런 성적에 월가는 넷플릭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여 잡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존 585달러에서 650달러로, 오펜하이머와 웨드부시(615달러), TD코웬과 모건스탠리(600달러)가 일제히 목표치를 조정했다.



주요 기술기업 가운데 반도체 핵심 부품업체인 네덜란드의 ASML도 사상 최대 실적을 쓰며 유럽 증시에서 시총 3천억 유로를 돌파했다. 뉴욕증시에서도 하루 8.85% 강세로 마감했다. ASML은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익이 전년대비 12.7% 증가한 20억 5천만 유로로 시장 예상치(18억 7천만 유로)와 전분기 가이던스를 모두 뛰어넘었다.

미국의 반도체 부양 정책에 따라 인텔에 첫 노광장비를 납품하는 등 아시아 3개국(대만, 중국, 한국)에 집중되었던 매출 지역에도 변화를 보였다. 다만 ASML은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매출 총이익률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며 보수적인 숫자를 제시했다.

이는 중국 첨단 반도체 기술에 대한 미국의 규제로 인해 ASML 노광장비 수출에 제약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ASML은 이러한 규제로 심자외선(DUV) 장비에 대한 중국 수출을 중단한 상태다.



피터르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는 "반도체 사이클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면서 "회복을 확신하진 못하지만 몇 가지 긍정적 신호가 있다"고 밝혔다. 베닝크 CEO에 따르면 올해 고객사들의 반도체 수요와 노광장비 활용율 등이 상승추세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 속에 이날 엔비디아는 2.49%, AMD는 5.86%뛰었고 반도체 장비주 램리서치 등도 2%대 강세를 보였다. 대형 기술주인 마이크로소프트는 0.92% 올라 시가총액 3조 달러에 육박했다.

● 현저한 성장률 둔화…추락한 마진 '테슬라'

매그니피센트7 핵심 종목 중에 하나인 테슬라 또 다시 부진한 성적을 공개했다. 이날 장 마감 이후 2023년도 4분기 실적을 공개한 테슬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과 함께 올해 성장률이 현저히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슬라의 4분기 매출은 251억 7천만 달러로 예상치 256억 달러를 밑돌았고, 조정 주당순익 역시 71센트로 LESG집계 예상치 74센트보다 낮았다. 순이익은 일회성 세금 혜택을 포함하면 79억 달러에 달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7% 급감했다.

전기차 구매 수요가 둔화하고 주요 생산업체들간의 가격 인하 경쟁이 벌어지면서 테슬라 역시 마진 압박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실적 보고서에서 매출총이익률은 17.6%로 1년 만에 6.12%포인트 하락했다.



테슬라는 인공지능과 로봇 분야에 대한 핵심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모아왔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지난 15일 X(트위터)를 통해 "약 25%의 의결권 없이 테슬라를 AI와 로봇공학 리더로 키우기 힘들다"면서 의사결정을 관철할 정도의 지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테슬라는 북미 렌터카 업체인 허츠의 보유 전기차 매각과 홍해 분쟁으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 등의 여파로 독일 공장 생산이 중단되는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우려 속에 모건스탠리는 실적 발표를 앞둔 이번 주 초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380달러에서 345달러로 재조정했다. 테슬라 옹호론자였던 애덤 조나스는 "글로벌 전기차의 공급과 수요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며 시장의 우려를 전했다. CNBC의 유명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지난 22일 테슬라의 성장둔화를 이유로 미국 최대 제약사이자 비만치료제를 선보인 일라이릴리가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라이릴리의 시가총액은 6,015억 달러로 이날 장 마감 기준 6,512억 달러로 하락한 테슬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코드명 레드우드로 알려진 저가형 전기차를 내년 6월께 생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당초 2만 5천달러선으로 알려졌던 모델2 생산이 가시화될지 여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국제유가는 재반등…기상 악화에 재고 감소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점차 연착륙 현실화로 기울고 있다. 이날 S&P글로벌이 집계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50.3으로 15개월 최고치였고, 서비스업을 포함한 합성 PMI도 52.3으로 7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원유 공급을 늘려오던 미국의 재고 감소 소식에 상승 전환했다. 미 에너지관리청(EIA)이 공개한 지난 19일 기준 주간 원유재고는 한 주만에 920만 배럴 줄어 시장 전망치인 220배럴 감소보다 크게 악화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2월부터 0.5%포인트 인하하는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도 원유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

지정학적 위기와 수요 증가에 대한 불씨가 살아나면서 이날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1.36% 오른 배럴당 75.38달러, 브렌트유는 0.96% 오른 배럴당 80.31달러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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