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저가 딛고 반등하나?…LG엔솔 "어려울수록 투자" [이슈N전략]

조연 기자

입력 2024-01-29 09:39   수정 2024-01-29 09:39

    <앵커>
    이번에는 새해 참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2차전지주 이야기 해보죠.
    시가총액은 50조원 가까이 증발하고, 52주 신저가 종목이 속출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LG에너지솔루션입니다.
    지난 금요일은 실적 발표되면서 주가 반등했습니다. 조 기자, 그래도 지난해 전체 실적이 좋았죠?

    <기자>
    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33조7455억원, 영업이익은 2조1632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2%, 78% 증가했는데요. 덕분에 테슬라의 어닝 쇼크도 소화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3.5%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4분기 실적만 보면 전기차(EV) 산업의 부진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떨어졌는데요. 매출은 2.7%, 영업이익이 53.7% 내렸습니다. 전년도에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이 또한 미 IRA 첨단세액공제 덕분이고 이를 제외하면 역시 크게 줄었습니다.

    시장의 컨센서스도 42% 가량 밑돌았습니다. 원자잿값 하락과 전기차 산업 불황이 겹친 탓인데, 콘퍼런스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들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과 주요 메탈 가격 하락 등으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문제는 이 같은 부진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 입니다. 컨퍼런스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1분기, 나아가 올해 업황을 어떻게 전망했나요?

    <기자>
    글로벌 전기차 수요 성장률은 20% 중반, 북미는 30% 초중반대로 그간의 성장세(30%대/ 57%)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일단 1분기는 수익성 악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는데요.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 영향으로 4분기보다 매출과 수익성 모두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 생산 보조금을 제외하면 영업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여기에 테슬라가 기존 공급사들과 단가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공표한 것도 부담입니다. 이번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한 이야기인데요. 물론 배터리라고 명시하진 않았지만, 전기차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만큼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리스크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입니다. IRA 보조급 축소 우려가 계속 부상하고 있죠. 이는 LG에너지솔루션 뿐 아니라 국내 많은 기업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인데, 수십조원을 투입한 공장이 다 지어져 가는데 보조금 지급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170여개 신청 기업 중 자국 기업인 인텔과 마이크론 두 곳에만 보조금 지원이 이뤄진게 끝인데요.

    이번 주말에 새 뉴스가 나왔는데 선거 경합주(스윙 스테이트)인 애리조나와 오하이오 같은 곳에 우선적으로 보조금 지급 승인이 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WSJ은 반도체 기업인 인텔과 TSMC가 수혜를 볼 것이라 전망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의 공장도 애리조나주에 짓고 있다는 점이 기대를 한편으로 키웁니다.

    올해 전체적인 전망은 상반기까지 배터리 가격이 하락 영향권에 있을 수 있으며, 업황은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는 점진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전과 같은 성장 궤도는 2025년 하반기로 보았구요. 매출은 올해 한자릿수 중반대 성장을 예상했습니다.

    증권가의 투자의견을 더하자면, 정책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긍정적인 것은 당장의 실적 둔화에도 투자 규모는 줄이지 않았다는 부분입니다. 결국 성장도, 투자 기조는 장기적 관점에서는 변함 없다는 뜻이겠죠?

    <기자>
    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10조9천억원 수준입니다. 지난해와 비슷한 금액입니다. GM과의 조인트벤처와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이 두 프로젝트는 일정대로 올해 신규 양산을 맞추겠다는 목표이고, 2025년 이후 양산이 계획된 프로젝트들도 속도 조절은 가능하지만 계획대로 추진 기조는 변함없다고 말했는데요. 생산능력 확대 속도를 유지하는 기반은 역시나 북미 지역입니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 덕분에 미국 수요는 금방 회복할 것이라 보고 있는거죠.

    여기에 LFP 배터리 양산은 기존 목표인 2026년보다 앞당기고, 주행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리튬메탈배터리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벤처기업, 사이온 파워(Sion Power) 지분 투자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협상을 이어온 일본 1위 상용차업체, 이스즈자동차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도 공시했습니다.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약 1조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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