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살펴본 정치테마주가 유독 많은 게 코스닥 시장이죠.
코스닥 지수는 연초 이후 하락을 거듭하더니 결국 지난달 800선마저 내주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은데요. 2월 코스닥 시장 전망, 증권부 정호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과거 지수 통계를 살펴봤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과거 데이터들을 살펴보니 1월에 코스닥 지수가 5% 이상 크게 떨어졌다면, 그 다음달엔 반등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말씀처럼 어제 코스닥 지수는 799.24로, 800선이 무너지며 갑진년 첫 달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 달 만에 8% 가까이 떨어진 건데요.
2000년 이후를 기준으로 볼 때, 올해가 1월 코스닥 낙폭이 네 번째로 컸던 해였습니다.
과거 등락률을 직접 살펴보면요. 닷컴 버블이 있던 2000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있었던 2022년 등 큰 낙폭을 보였는데요.
다만 보시는 것처럼 과도한 낙폭을 보인 다음 달에는 지수가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귀납적인 접근인 만큼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앵커>
이 기록만으로 희망을 얘기하기엔 조금 부족할 것 같은데요.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의 디커플링도 관측되고요. 아무래도 정부의 저PBR 부양책 때문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참고만 하시라고 말씀드린 것도 코스닥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시장은 '저PBR'이라는 네 글자로 정리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만큼 투심이 몰리며 자금이 대형주, 특히 저PBR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코스닥이 소외되고 있는 것이죠. 때문에 일각에선 'PBR'이 피바람의 약자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주와 이번주의 일평균 거래대금을 살펴봐도 주주환원 등 개선안을 실현 가능한 금융주로의 확연한 머니 무브가 확인되는데요.
금융업종과 보험업종은 한 주 만에 거래대금이 2배, 증권업종에는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오늘 새벽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됐고,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발언이 나온 것도 코스닥엔 악재로 볼 수 있겠고요.
그리고 제가 지난달 방송에서 국민연금이 위탁 운용사들에 대한 자금을 회수하며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 상장사들에 대한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 같은 기관의 매도 물량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코스닥을 외면할 수만은 없는 노릇일텐데요.
시장 전략, 어떻게 세워봐야 할까요?
<기자>
국내 증시에선 최근 저PBR 테마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글로벌 주도 테마를 놓치면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삼성증권은 오늘자 리포트를 통해 무너진 투심이 기술주부터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대표적으로 사전판매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갤럭시 S24와 관련한 온디바이스 AI, 초반 흥행에 성공한 애플의 비전프로와 관련한 XR 수혜주 등이 각광받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해당 리포트를 통해 제시된 관련주 12개 가운데 롯데정보통신을 제외한 11개 종목은 모두 코스닥에 상장된 종목이었습니다.
글로벌 운용사인 AB자산운용 측에서는 지난해 헬스케어 업종이 펀더멘털 대비 상승폭이 적었던 만큼, 올해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투자자분들께서는 특정 테마에 매몰되지 않는 가운데, 시간을 두고 저가 매수 전략으로 접근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증권부 정호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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