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시총 262조원 폭증…나스닥 밀어올린 이 남자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4-02-03 07:50   수정 2024-02-07 08:30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 대형 기술주인 아마존과 메타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동반 상승을 기록했다. 사상 첫 배당을 결정한 메타는 20% 폭등해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970억 달러(262조 원) 증가했다.

채권과 원자재 시장은 현지시간 오전 8시 30분에 공개된 미국의 1월 비농업 일자리수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큰 폭의 가격 하락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이틀째 하락하던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지표 공개 직후 가파르게 치솟아 하루 만에 16.1bp 오른 4.024%를 기록했고, 2년물도 17.8bp 오른 4.372%에 달했다.

● 하루 만에 시총 262조원 폭증…달라진 저커버그

메타는 2일 하루 20% 상승하여 사상 최고가인 주당 474.99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메타는 이번 상승으로 시가총액은 1,970억 달러, 단일 종목에서 가장 큰 금액의 상승폭이다. 앞서 2022년 10월 애플이 하루 1,909억 달러, 아마존은 같은해 2월 4일 1,841억 달러의 증가폭을 기록한 바 있다.

메타는 메타버스 유행에 올라탄 호라이즌 월드 공개 이후 혹평 세례를 받았다. 이후 메타 주가는 2022년 11월 주당 89달러선까지 밀렸으나 '효율성의 해'를 선포한 지난해 22%의 인력 구조조정과 인공지능 투자 효과로 1년여 만에 5배 오르는 신기록을 썼다.



메타는 전날 4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201% 증가한 140억 달러, 주당 순익은 5.3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생성형 인공지능을 비롯한 자본지출에 370억 달러를 투자할 전망이다. 메타는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5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고 주당 50센트의 첫 분기 배당금을 발표했다. 저커버그는 주식 보상에 이어 배당으로 매분기 2,342억원을 챙기게 됐다.

이번 메타 실적과 가이던스에 대한 월가 평가는 매우 낙관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브라이언 노왁 애널리스트는 "견고한 실행과 빠른 성장, 자본 구조 효율성 증가로 전망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브라이언은 이어 "사용자와 광고주 모두를 위한 메타의 인공지능 파이프라인은 견고하며, 연내 더 많은 도구들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 맨해튼에 등장한 비전프로…팀 쿡 또 등장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애플 매장은 이날 새벽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애플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새 제품 '비전 프로'로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을 결합한 헤드셋을 구매하기 위한 이들이다. 비전 프로는 256기가바이트를 기본으로 3,499달러부터 전용 가방, 렌즈 등을 포함하면 4천달러 이상의 가격에 판매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1월 중순에 시작한 예약 주문 이후 18만 대가 판매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예상 판매 대수는 4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날 5번가 매장에 깜짝 등장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마법 같은 제어 방식에 가장 큰 감명을 받을 것"이라며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 월가도 '미스터리'…새로운 일자리 왜 이리 늘었나

지난달 미국의 민간 일자리는 대형 투자기관 참가자들조차 명확한 해석을 내놓지 못할 만큼 충격이 컸다. 이날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1월 비농업 일자리 수가 35만 3천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집계 예상치인 18만 5천명을 대폭 상회하는 기록이자 1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같은 기간 비농업 실업률은 3.7%로 예상치 3.8%를 밑돌았다.

미 노동부가 매달 첫째주에 공개하는 비농업 일자리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의 핵심 지표 중에 하나다. 미국 경제가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일각의 진단이 이번 발표로 뒤집혔을 뿐만 아니라 연준의 통화정책의 급격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월가는 이번 일자리가 이례적으로 크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는 존스홉킨스대학의 로버트 바메라 금융경제센터 소장을 인용해 '가계 고용이 임금상승률의 3분의 1이 안 되는 속도로 증가한 것은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노동부가 수집한 설문집계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예상을 크게 벗어난 이번 노동 보고서로 인해 시장의 금리 전망도 크게 수정될 전망이다. 찰스 슈왑의 수석 채권 전략가인 캐시 존스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는 것은 확실히 정당화된다"면서 "경제가 충분히 강하다"고 밝혔고,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린제이 로스너는 "연준의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밝혔다.



● 트럼프-파월 악연으로 치닫나…'재신임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11월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에 연준이 독립적이지 않은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여론전에 나섰다. 트럼프는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은 정치적인 인물"이라며 "그가 민주당을 돕기 위해 뭔가를 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2026년 임기 만료 후에 유임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2017년 제롬 파월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으로 지명했지만, 이후 통화정책 과정에서 수 차례 불만과 비난을 쏟아내왔다. 2018년 말 금리인하 결정이 좀처럼 나오지 않자 "연준이 문제"라면서 "파월은 퍼팅하지 못하는 골퍼"라며 인신공격을 쏟아냈다. 이듬해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진행되는 기간 중앙은행으로부터의 '큰 폭의 인하'를 원한다면서 '연준에 매우 실망했다'며 개입해왔다.

올해 미 FOMC는 7월 공화당 경선과 맞물려 있어 연준을 향한 미 정치권의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이를 의식한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3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집중하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11월 재지명한 뒤 이듬해 5월부터 2026년 5월까지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 미국 본격 보복 착수…유가는 급락

한편 미국은 이날 시리아와 이라크 등에 위치한 이란 연계 시설에 대한 보복에 나섰다. 중동 전역을 맡고 있는 미 중부사령부는 X를 통해 "미 동부시간 오후 4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과 민병대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소식에도 원자재 시장은 중동 위기의 진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날 국제유가는 공급 우려 완화와 수요 둔화 전망 속에 급락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이후 3월 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진데다 유럽과 영국 등도 이른 금리인하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또한 IMF가 전망한 중국의 성장률이 올해 4.6%에 그치는 등 최대 원유 소비국의 경제 약화도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이날 하루 전 거래일보다 1.91% 내린 배럴당 72.41달러까지 밀렸고, 브렌트유도 1.54% 하락한 배럴당 77.49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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