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보는 두 시선..."안 변한다" vs. "못 버틴다"

정호진 기자

입력 2024-02-05 17:41   수정 2024-02-05 17:41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5일 신년 기자간담회 개최
    "한국은 안 변한다" vs "일본도 했는데, 한국이 버티겠느냐"
    <앵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증시 활성화에 나서자 '한국 시장은 안 바뀐다'던 외국인들의 시선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국내 증시로 외국인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실효성을 위해선 기업의 결단을 유도할 수 있는 광범위한 제도 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은 안 변한다", "일본도 했는데, 안 하고 버티겠느냐." 최근 한국 증시를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자의 엇갈린 시각입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열기가 이렇게 뜨거워진 것은 처음"이라며 시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남우 /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 한국을 20~30년 본 사람들은 "한국은 절대 안 변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최근에 대두되고 있습니다. '안 변하는 일본도 이렇게 뿌리 깊은 기업 거버넌스 개혁을 했는데 심지어 일본이 했는데 어떻게 한국이 안 하고 버틸까…]

    이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선이 바뀌고 있는 건, 최근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같은 증시 부양책을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스스로 가치를 제고하고,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는 건데, 이 같은 정책에 외국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한 주간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 5천억 원 이상 순매수했습니다.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발표된 이후 한 주 만에 네 배 넘게 사들인 겁니다.

    특히 이 기간 외국인은 주당순자산가치(PBR)가 상대적으로 낮은 자동차와 금융, 지주사 주식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최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유발할 주요 촉매제"라며 선호 테마로 '저PBR' 테마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번 논의에서 직접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해야 하는 상장사들의 입장이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강하게 정책을 밀어붙이니, 기업은 눈치만 보는 상황"이라며 "의견을 낼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상속세를 비롯한 세재 개편을 비롯해 기업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설 수 있는 유인책과 제도 정비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일본 역시 증시 부양책이 효과를 보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며, 개인투자자들도 단기 테마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증시와 상장사의 체질 개선을 확인하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근, 영상편집 : 김나래, CG : 박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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