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에 방치…에베레스트가 어쩌다가

입력 2024-02-09 18:09   수정 2024-02-09 18:18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이 배설물로 오염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는 등정하려는 사람들 모두에게 배변봉투 지참이 의무화된다.

에베레스트 산지 대부분을 관할하는 네팔 쿰부 파상 라무 지역자치구는 에베레스트산과 세계에서 네번째로 높은 산인 인근 로체산에 오르는 모든 이들이 배변봉투를 소지하게 했다고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배설물을 산에 방치하지 못하게 배변봉투에 담아 베이스캠프에 복귀한 뒤 당국의 확인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쿰부 파상 라무 지역자치구의 밍마 셰르파 의장은 "우리 산들에서 악취가 풍기기 시작했다"면서 "바위들에 인간의 대변이 보이고 일부 등반가가 병에 걸렸다는 항의가 접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베레스트에 남겨진 인간의 배설물은 기온이 낮아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은 채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베이스캠프에서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어 문제가 없지만, 본격적인 등정이 시작되면 배설물 처리가 어려워진다.

산악인 대다수는 구덩이를 파서 묻지만 높이 올라갈수록 팔만한 장소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신의 배설물을 다시 챙겨서 베이스캠프로 귀환하는 산악인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BBC는 전했다.

현지 비정부 기구 사가르마타 오염 통제 위원회(SPCC)는 베이스캠프와 정상 직전인 해발 7천906m 지점에 위치한 4번 캠프 사이에 대략 3t에 이르는 인간의 배설물이 방치돼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국제 산악 가이드 스테판 케크는 4번 캠프의 경우 '개방형 화장실'이나 다름 없다면서 바람이 강해 얼음이나 눈이 쌓이지 않는 탓에 사방에 널려있는 인간의 배설물이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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