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지붕이라고?"…'와인 포도밭' 조성

입력 2024-02-11 05:43   수정 2024-02-1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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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의 주도인 피렌체의 신공항 지붕에 대규모 와인 포도밭이 조성된다.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온라인매체 아파리 이탈리아니 등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최근 피렌체의 아메리고 베스푸치 국제공항의 설계 디자인이 공개됐다.

터미널 지붕을 포도나무가 새파랗게 뒤덮은 모습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토스카나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산지다. 토스카나주의 풍경과 신공항이 조화를 이루도록 지역의 특색을 디자인에 적용한 것이다.

설계를 맡은 라파엘 비뇰리 건축사무소는 공항을 단순히 환승하는 곳이 아닌 지역 경험의 일부로 간주했다고 설명했다.

19에이커(약 2만3천260평) 규모로 조성되는 포도밭은 활주로에서 멀어질수록 경사가 완만하게 내려가는 형태로 설계됐다.

단순히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현지 와인 양조 전문가가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을 감독한다. 여기서 양조한 와인은 터미널 아래 특수 저장고에서 숙성시킬 계획이다.

올해 착공하는 피렌체 신공항은 2026년에 1단계 공사가 완료된다. 최종 완공 시기는 2035년이다.

신공항은 연간 약 600만명의 승객이 오가는 토스카나주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항과 피렌체 도심을 연결하는 경전철도 건설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별세한 우루과이 출신의 미국 건축가 라파엘 비뇰리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공항은 도시와 그 문화의 입구"라며 "기술적 요구와 승객 유치만을 고려해서는 안된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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