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곯아 동물 사료까지 먹어"…끝모를 악몽

입력 2024-02-11 09:14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이 극심한 굶주림에 가축 사료를 먹고 망가진 지하 수도관에서 퍼낸 물을 마시며 연명하는 등 재앙적 상황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유엔 등 구호 단체들은 가자 북부로 향하는 구호물자의 절반이 이스라엘군의 검문에 막히고 있다면서 북부 주민 최소 3분의 1이 '재앙적'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의료 구호 활동가 마무드 샬라비는 BBC에 일부 주민들이 동물 사료용 곡식을 갈아 가루로 만들어 먹고 있다며 그마저도 지금 고갈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일시 휴전했던 지난해 11월 이후로는 사실상 구호 식량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자의 어린이들은 영양실조뿐 아니라 더러운 물로 인한 감염병의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앞서 OCHA는 가자지구에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가 급격히 늘고 있다면서 가자 북부 어린이의 급성 영양실조 비율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위험 기준치인 15%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가자의 식량난이 재앙 수준으로 치달았다는 관측이 곳곳에서 나오지만 구호의 손길은 주민들에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번 주 BBC에 최근 가자 북부로 향하던 구호 트럭 5대 중 4대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차단됐다며, 이는 가자시티에 최소 2주 동안 구호품 전달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맷 홀링워스 WFP 지역 책임자는 "가자에 상당한 양의 식량 지원이 정기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매우 심각한 기근 위험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가자 북부 지역에서 식량 지원을 받지 못한 채로 굶주리고 있는 주민이 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가자에 식량난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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