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강경 발언을 잇따라 내놓는 가운데, 이반 젤로홉체프 러시아 외무부 제1 아주국장은 "한반도의 직접 군사 충돌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젤로홉체프 국장은 11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인터뷰에서 '북한의 최근 서해상 포 사격이 한반도 교전의 전조에 해당하며 김 위원장의 발언은 그가 진지하게 무력 충돌을 준비하는 것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에 답변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북한을 겨냥한 연합훈련을 벌이는 등 위험한 군사 조치를 했다는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면서 "북한은 안보를 지키고 국방을 강화하며 주권을 지키기 위해 합리적 조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해 그는 "한국은 기존에 구축된 러시아와의 관계를 단절하지 않고 유망한 러시아 시장으로 복귀할 기회를 남겨두려는 의지를 다양한 수준의 접촉을 통해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태도를 환영한다"면서도 "주로 우리에 대한 경제 제재 관련 구체적인 조치를 통해 한국의 의도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이달 중 세 번째 대러 수출 통제 조치를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양국 협력이 호혜적인 파트너십 관계로 복귀할지 여부는 한국에 달려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일정과 관련해 그는 "러북 외교 채널을 통해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정상회담 기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했고, 이는 지난달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기간에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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