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정보' 논란에…러시아판 위키 결국

입력 2024-02-1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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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인터넷 백과사전 '루비키'가 독도를 분쟁 지역이라고 설명했다가 가짜 정보 논란이 일자 정정했다.

13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루비키에서 '독도'를 검색하면 '독도 섬들' 페이지가 나온다. 첫 문단에는 '독도는 일본해(한국어 동해) 서쪽에 있는 작은 섬들의 집단', '이 섬들은 한국 측에 속하며 일본과 북한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는 설명이 적혀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독도를 검색했을 당시에는 '리앙쿠르' 페이지가 나왔고 '리앙쿠르 또는 독도 또는 다케시마는 일본해 서부에 있는 작은 섬들', '일본과 한국이 이 섬들에 대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돼 있었다.

루비키가 독도의 영어 이름으로 소개한 리앙쿠르 암초는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이름을 딴 것으로,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부정하는 의미에서 일본 정부가 주로 사용하는 용어다. 독도는 영어로 'Dokdo'로 표기한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루비키 측에 관련 정보를 바로잡아 달라고 촉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또 독도가 한국 영토이며 일본해가 아닌 동해가 옳은 명칭이라고 소개하는 영상도 전달했다.

서 교수는 "제목 자체가 '독도'로 바뀐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괄호 안에 다케시마와 리앙쿠르가 아직 남아있지만, 본 제목으로 독도가 빠져나온 것은 아주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첫 번째 문단 내용이 '이 섬들은 한국 측에 속한다'고 바뀐 것은 독도가 한국 땅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처음에는 일본해가 단독 표기돼 있었으나 지금은 괄호를 치고 동해를 병기한 것도 의미 있다"면서 "세부적으로 고칠 부분이 아직 남아 있지만 가장 중요한 내용이 수정돼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루비키는 세계적인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관련 허위 정보를 게재한다는 러시아 측의 불만이 제기됨에 따라 등장한 대체 서비스로, 지난달 15일 정식 출시됐다. 특히 "누구나 콘텐츠 제작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전문가만이 자료 검증을 보증한다는 점에서 위키피디아와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루비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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