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경질에 100억원...정몽규 "재정적 기여 고민"

입력 2024-02-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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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16일 전격 경질되면서 계약 해지에 따라 그에게 지급되어야 할 돈이 얼마나 되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7월 예정된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로, 경질 시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이 계약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언론을 통해 알려진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우리 돈 29억원 안팎으로, 축구협회가 지급해야 할 금액은 70억원에 육박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코치진에게 줘야 할 돈까지 더하면 축구협회가 100억원 가량을 부담해야 한다는 추산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취재진 앞에서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하며 "감독 해지 관련 사항은 변호사와 상의해야 한다"면서 "제가 회장으로서 재정적 기여할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겠다"고 설명했다.

협회의 수장인 정 회장이 거취를 걸고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도 거세다. 정 회장은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질 건가'라는 질문에 "종합적인 책임은 협회, 그리고 제게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원인에 대한 평가는 조금 더 자세히 해서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며 원론적인 의견만 내놨다.

정 회장은 '사퇴 의사 없나. 내년 회장 선거에서 4선에 도전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2018년 축구협회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연임으로 제한하기로 정관을 바꾼 적이 있는데, 당시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 조항을 승인하지 않았다. 그걸로 대답을 갈음하겠다"고 밝혔다.

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을 포함한 이사의 임기는 4년으로 하고,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임원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연임 횟수 제한의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다.

결국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승인을 얻으면 정 회장의 4선 도전도 가능하다. 정 회장의 답변은 일종의 여지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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