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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탄값 4배 폭등...풍산 "방산 매출 1조 첫 돌파”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

입력 2024-02-21 13:51   수정 2024-02-2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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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K방산 숨겨진 명품 조연들을 방산인사이드 시간을 통해 만나보겠습니다.

    산업부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지난주 총포를 만드는 SNT를 알아봤는데 이번에는 총알과 포탄 제조사 풍산입니다.

    우리 군에서 쓰는 총알과 포탄은 모두 이 회사에서 만드나요?

    <기자>
    작지만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만큼 강력한 무기 바로 총알과 포탄입니다.

    우리 군에서 쓰는 총알과 포탄을 제조하는 기업이 풍산홀딩스의 계열사 풍산입니다.

    풍산은 1970년대부터 각종 탄약을 국산화해 현재까지 군에 납품 중으로 K방산에서 가장 긴 업력을 지닌 터줏대감입니다.

    가장 짧은 구경의 5.56mm 소총 실탄부터 가장 긴 구경의 155mm 자주포 곡사포탄까지 전장에서 쓰이는 모든 탄을 양산해 세계 각 군에 납품 중입니다.

    하지만 방산 부문은 풍산의 주력 사업이 아니었습니다.

    풍산은 크게 두 가지 사업을 하고 있는데,

    구리나 합금을 가공하는 신동이 지난해 실적의 70%, 방산이 30% 비중이었습니다.

    풍산 관계자는 “사업 간 비중의 차이는 크지만 숫자가 전부는 아니다. K방산 호황과 전쟁 특수로 최근 내부에서는 신동보다 방산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국내 5대 방산기업의 경우 잇달아 해외에서 대형 수주고를 올리고 있는데,

    풍산의 수주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수주 실적이 없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알려지지 않은 것뿐입니다.

    풍산의 탄알은 총포, 장갑차·전차·자주포와 같은 궤도장비, 군함, 항공기 등에 사용되는데,

    K방산의 호황으로 풍산의 탄알이 해외로 끼워 팔리고 있습니다.

    일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와 1·2차 무기 계약을 맺으면서 K9 자주포 360대가 폴란드행에 올랐는데,

    당시 자주포 1대 기준으로 120여 발의 포탄이 따라 넘어갔습니다.

    총 4만3,000여 발의 포탄이 납품된 것입니다.

    1발당 1,000만 원 수준인 현 시세로 단순 계산하면 약 4,300억 원 규모의 포탄을 수주한 것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실적 어떻습니까?

    <기업>
    풍산은 지난해 매출액 4조 1,260억 원, 영업이익 약 2,03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 영업익은 8% 감소했습니다.

    당초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수치였습니다.

    풍산 관계자는 "방산 부문은 수출과 내수 모두 최대 실적을 냈지만, 동 가격이 하락하면서 70%를 차지하는 신동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작년 방산 부문 매출은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약 9,900억 원으로 올해 1조 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방산은 내수와 수출 비중을 5대 5인데,

    내수가 안정적인 데다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에 매출 1조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앵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분쟁 등이 탄약 수요를 끌어올릴 것 같은데,

    가격 변동이 있습니까?

    <기자>
    길어지는 싸움에 탄약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부가가치의 155mm 포탄의 경우 전 세계에서 가장 탐내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따르면 러우 전쟁 발발 전 개당 약 2,000달러(약 270만 원) 가격의 포탄은 전쟁 발발 후 약 8,500달러(약 1,140만 원)로 4배 이상 뛰었습니다.

    풍산 탄은 특히나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 대다수 군이 운용하는 미국 무기와 호환이 되기 때문입니다.

    풍산 관계자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라며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이달 초 사거리를 30% 연장한 155mm 사거리연장탄을 연구 개발해 올해 중 양산하는 만큼 수출은 확대될 전망입니다.

    <앵커>
    지난해부터 5대 방산 대기업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는데 풍산의 경우, 이들에 비해 조명받지 못한 것 같습니다.

    최근 저PBR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데 PBR은 어떻습니까?

    <기자>
    풍산의 PBR은 0.56으로 방산업계를 통틀어 제일 낮은 수준이며 지주사인 풍산홀딩스는 0.35로 이보다 낮습니다.

    지난주 소개해드린 SNT모티브(0.58)와 다이내믹스(0.46)의 PBR과 비교하면 풍산의 기업 가치가 얼마나 저평가되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회사 측은 류진 회장 등 모든 임직원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이슈 이후 기업 가치 제고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주가 부양 및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며 저평가를 해소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실제로 지주사인 풍산홀딩스는 40% 가까운 자사주(250,000주)를 약 70억 원에 어제(20일) 소각했습니다.

    또 보통주 1주당 신주 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의했습니다.

    자회사 풍산 역시 같은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두 회사는 또 5% 가까운 배당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배당금을 각각 약 10%, 20%씩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밖에 이번 임시국회에서 수은법이 개정될 경우 4만 발 가까운 155mm 포탄이 폴란드로 수출되고,

    최대 난제였던 부산 공장 이전 작업은 부산시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풍산 공장은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센텀시티 2지구에 있는데,

    부산시에 따르면 풍산 부산 공장 부지 가격은 8,000억 원을 웃돕니다.

    이전 시 수천 억 원의 차익을 남기고 향후 최신 생산 설비를 갖춘 신공장을 지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산업부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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