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중 갑작스레 숨진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옛 KGB(러시아 국가보안위원회) 요원들의 암살 기술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인권단체 '굴라구.넷'의 설립자 블라디미르 오세킨은 나발니가 수 시간 동안 추운 상황에 노출된 뒤 심장을 주먹으로 맞아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나발니가 사망한 시베리아 교도소 관계자 등을 인용해 나발니의 시신에서 발견된 멍이 이 '원-펀치' 암살 기술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오세킨에 따르면 나발니는 죽기 전 섭씨 영하 27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야외 독방 공간에서 2시간 30분 넘게 있었다.
일반적으로 수감자들은 야외에 1시간 이상 있지 않으며 심지어 매우 추운 날에는 더 짧은 시간 동안만 야외에 머무른다고 한다.
오세킨은 "먼저 그를 추운 곳에 긴 시간 동안 방치해 혈액 순환을 최소한으로 늦추는 방식으로 그의 몸을 파괴한 것 같다"며 "그 후에 이 일에 경험이 있는 요원이라면 수초 안에 누군가를 죽이기가 매우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오세킨은 최북단 지역 감옥에서 복역했던 수감자들이 간수들에게 이런 방식으로 살해된 수감자들이 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나발니는 16일 러시아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돌연 사망한 이후 아직까지 사인이 공개되지 않았다.
교도소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거의 즉시 의식을 잃었다"며 의료진의 응급조치에도 그가 숨졌다고 주장했다.
나발니의 죽음에 푸틴 대통령이 연루된 것 아니느냐는 의혹이 대두하는 가운데 크렘린궁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