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끌고간 증시…여전한 저PBR株 열풍

입력 2024-02-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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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상승은 엔비디아 호실적 영향
이날도 여전한 저PBR 강세
외국인·기관 '사자' 랠리


엔비디아 실적 효과에 SK하이닉스가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이끈 가운데 22일 코스피는 상승 마감했다. 1월 중순 이후로 외국인, 기관 매수는 저PBR주에 집중되면서 이날도 저PBR 종목의 강세가 돋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1일)보다 10.96포인트(0.41%) 오른 2,664.27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47억, 1,67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는 2,732억 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유가증권 시장 시총 1·2위는 이날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0.14%)의 경우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지만, SK하이닉스 5.03% 대폭 상승한 15만 6,5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대표 2차전지주들은 대체로 하락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0.37%)과 달리 POSCO홀딩스(-0.34%), LG화학(-3.80%), 삼성SDI(-1.25%) 등이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한편, 저PBR주는 이날 강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현대차(+1.67%), 기아(+2.14%), 현대차2우B(+1.97%) 등과 함께 지주사인 삼성물산도 1.74% 상승한 16만 4,100원에 장을 마쳤다.

배당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일 상승하던 금융·보험주는 이날도 강세를 보였다. 삼성생명(+4.30%), 하나금융지주(+1.79%), 메리츠금융지주(+0.80%) 등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부터 다음 주까지 배당락을 앞둔 기업이 상당히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종목 매수를 이어갔다"며 "이날 지수 상승은 엔비디아 호실적으로 인한 SK하이닉스 강세가 견인했지만 상승 종목들은 저PBR 종목에 몰려있던 하루였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6.04포인트(0.70%) 오른 870.11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30억, 78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편 기관 투자자는 이날 38억 원 규모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0.67% 내린 59만 6천 원에 마감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0.20%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한편 제약 관련주인 HLB(-3.35%)은 하락했지만 알테오젠(+11.82%)은 강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이날 알테오젠은 MSD와의 기존 라이선스 계약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MSD와 맺음에 따라 계약금과 로열티 수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초전도체주인 신성델타테크의 변동성은 이날도 이어졌다. 전날 17% 넘게 하락하던 회사는 이날 11.76% 상승한 13만 6,8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12% 넘게 오르며 9,640원까지 올랐던 서남은 이날 고점을 찍고 계속 하락하며 전날보다 4.19% 상승한 8,690원에 장을 마쳤다. 이 밖에도 씨씨에스(-0.55%)는 물론 덕성(-0.49%) 등도 장중 높은 변동 폭을 보이며 이날 마감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9차례 연속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기준금리가 3.50%로 동결되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 2.1%, 물가 전망치 2.6% 유지했다"며 "예상치 부합하는 결과에 금리로 인한 시장 영향력은 이날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일본(니케이), 대만(가권), 홍콩(항셍), 중국(상해)가 각각 상승세를 기록했다. 심지어 니케이지수는 2.19% 급등하면서 장중 기준으로는 34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의 호재가 각국의 반도체 관련 종목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 시장의 거래대금은 23조 4천억 원으로 전 거래일(24조 원)보다 감소했다. 전체 거래대금은 줄었지만 코스피는 13조 4천억 원으로 오히려 전날(12조 7천억 원)보다 늘어났다. 엔비디아의 호재로 유가증권 시장의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몰리고 저PBR 강세가 이어지며 이러한 수급 형태를 띈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6.0원 내린 1,328.7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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