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측근 "우크라 F-16 탓 핵전쟁 날 수도"

입력 2024-02-22 21:17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F-16 전투기 탓에 핵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21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과 공동 인터뷰에서 "핵 분쟁이 우발적이고 의도치 않게 시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금의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례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F-16 전투기가 우발적인 핵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에서 전투기가 이륙한다면 이는 러시아에 대한 공격인 것"이라며 "그 후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슬프게도 핵무기 사용 시나리오는 현실이다. 우리는 이것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하지만 이 시계(지구종말시계)는 현재 자정(최후의 날)을 향해 빠르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러시아와 미국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과 다른 조약들이 중단된 만큼 핵 억지 수단이 파괴된 상태라면서 현 상황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때보다 훨씬 긴장됐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러시아가 위협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서방 일각의 전망에 대해 "틀렸다"며 "우리나라 존립의 문제인데 국가 원수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라며 인류가 직접적이고 명백한 위협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특별군사작전 목표 달성을 위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달할 수도 있다면서 "그곳에서 러시아에 대한 위협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우크라이나 동부·남부 영토를 회복하려고 하는 것을 두고는 "우리 영토를 빼앗으려는 것"이라며 "그러한 시도는 제3차 세계대전이자 세계적 재앙"이라고 경고했다.

특별군사작전 종료 후 우크라이나가 독립 국가로 남아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만약 모든 것의 결과로 우크라이나의 어떤 것이 남아있다면 그런 국가는 높지는 않더라도 남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협상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키이우를 지배하는 엘리트들이 떠나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16일 사망한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떠난 사람'이라며 "좋은 말을 할 수 없지만 나쁜 말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그가 더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도 그와 싸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군 헬기를 조종해 우크라이나로 망명했다가 최근 스페인에서 피살된 막심 쿠즈미노프에 대해서는 "개에게 개죽음을"이라고 말하며 적개심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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