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우만 해도 조사"…中, SNS 단속 강화

입력 2024-02-26 21:18  


내달 양회(兩會)를 앞둔 중국이 소셜미디어(SNS)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26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관영 중앙(CC)TV의 전직 기자 왕젠과 예술가 출신 반체제 인사 리잉은 전날 각각의 게시물을 통해 공안들이 자신들의 팔로워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시민권자로 망명한 두 사람은 나란히 팔로워들에게 자신들의 계정에 대한 구독을 끊고 닉네임을 바꾸고 조사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X(옛 트위터)에서 '리 선생님은 네 선생님이 아니다'라는 계정명으로 잘 알려진 리잉은 2022년 백지시위 때 현장 영상과 사진을 올려 유명세를 탔다. 중국 인터넷상에서는 통제된 지역 시위와 실제 사건의 유행 영상을 올려왔다.

리잉은 전날 저녁 X에 "현재 중국 공안부가 내 팔로워 160만명과 댓글을 단 사람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차 한잔하자고 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차 한 잔'이라는 말은 조사받는다는 의미의 중국 인터넷상의 유행어다.

그는 지난 몇 달간 팔로워들한테서 받은 사적인 메시지 화면 갈무리도 공유했는데 여기엔 공안이 개인을 불러 캐물었고 한 사람은 직장까지 잃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검열되지 않은 중국 뉴스를 게재해 유명해져 X와 유튜브에서 각각 100만 명과 120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왕젠 또한 구독 취소를 권유했다.

중국 정부는 오랫동안 SNS상 반대 의견을 단속해왔으며, 이를 위해 민간기업 또는 국가에 고용된 인력만 수천 명에 달한다. 비판적인 의견을 게재한 중국 인터넷 이용자들은 공안의 전화를 받거나 조사를 받았다고 호소했으며, 일부는 특정 게시물 또는 계정의 삭제 요구를 받기도 했다. 또 2주간 구금되거나 징역 2년에 처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해외 SNS 플랫폼이 막혀있지만 가상사설망(VPN) 서비스 등을 이용하면 접속이 가능하다. 최근 들어 중국 정부는 페이스북과 텔레그램, X 등 중국 밖 SNS 플랫폼으로까지 감시 영역을 확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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