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의료 공백…"더는 못 버틴다"

입력 2024-02-27 13:42  



정부의 마지노선 제시에도 전공의들의 복귀가 요원한 가운데, 현장에 남아있는 의료진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주요 병원에서 대부분의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는 데다, 내달부터 수련을 시작해야 하는 '막내 전공의'인 인턴들마저 대부분 임용을 포기한 여파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요 병원은 외래 진료와 입원, 수술 등을 50% 상당 연기·축소하고,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급하지 않은 수술과 외래는 모두 뒤로 미루며 응급·위중증 환자에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암 환자의 수술과 항암 치료 등이 밀리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환자들의 불안과 불만도 커지고 있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과 근무 중단이 일주일을 넘기자 현장에 남아있는 의사들의 번아웃(탈진) 위험도 현실화하고 있다.

현재 각 병원은 전공의의 빈 자리를 전임의와 교수들로 메우며 버티는 중이지만 이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 입원 환자 관리, 야간 당직을 모두 도맡다 보니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전임의는 전문의를 취득하고 병원에 남아 연구와 진료를 이어가는 의사로, 임상강사나 펠로로도 불린다.

업무 부담이 상당해진 이들이 "더는 못 버티겠다"며 병원을 떠나려는 분위기도 감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병원들은 이달 말에서 내달 초가 현장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가 "전공의들이 29일까지 복귀하면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전공의들이 돌아올 만한 '명분'이 없다는 게 의료계의 진단이다.

빅5 병원 관계자는 "단순히 돌아오라고 해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거 같다"며 "협의체를 구성하든, 다른 행동을 취하든 29일까지 전공의들이 돌아올 '명분'을 줘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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