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매맞고 못 살아"…이혼 상담 '급증'

입력 2024-03-04 17:13   수정 2024-03-04 17:48



60대 이상 노년층의 이혼 상담이 최근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이하 상담소)가 낸 '2023년도 상담통계'에 따르면 상담소는 작년 한 해 5만5천684건의 상담을 진행했고 이중 면접 상담(2만1천220건)을 통한 이혼 상담은 5천13건이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 내담자가 4천11명(80.0%)으로 남성 1천2명(20.0%)에 비해 4배가량 많았다.

특히 60대 이상의 내담자가 최근 20년 새 크게 증가했다. 60대 이상 여성은 2003년 6.2%에서 2023년 23.1%로 16.9%포인트 늘었고, 60대 이상 남성은 같은 기간 10.7%에서 51.5%로 40.8%포인트 급증했다.

상담소가 연령대별 분석을 시작한 1995년 60대 이상 비율이 여성은 1.2%, 남성은 2.8%에 불과했다.

남성의 경우 60대 이혼 상담이 가장 많았고, 여성은 40대(32.0%)가 가장 많았다.

60대 이상 여성의 이혼 사유 1위는 '남편의 폭력 등 부당대우'였다.

상담소에 온 한 78세 여성은 "결혼 초기부터 남편에게 맞았는데 아이들이 결혼하면서 남편을 피해 서울로 왔다. 현재는 딸이 얻어준 원룸에서 지내고 있다. 이제라도 이혼하고 내 몫의 재산 받아 마음 편히 살고 싶다"고 털어놨다.

남성의 경우 이혼사유 중 '장기별거' 비율이 높았고 '아내의 가출, 외도, 부당대우'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한 80대 남성은 "아내가 몇 년 전 암에 걸렸고, 최선을 다해 혼자서 정성껏 간병도 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경마장에 따라가서 몇십만원 정도를 지출했다. 이를 알게 된 아내가 나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겠다는 둥 위협적인 발언을 수 차례 했다. 그 일로 현재까지 별거 중인데 이혼하고 싶다"고 상담했다.

상담소는 이혼 상담을 한 60대 이상 여성은 "혼인 초부터 남편 폭력이 시작됐으나 자녀들이 어리고 경제력이 없어 망설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60대 이상 남성의 이혼 상담 경우 "별거나 아내 가출 전 다양한 갈등이 선행된 경우가 많았고, 아내가 손자녀 양육 등을 이유로 자녀 집에 간 후 오랜 기간 돌아오지 않아 사실상 이혼 상태에 이르게 된 경우도 많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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