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거물' 엘 에리언 "美 연준, 데이터 집착병 멈춰야"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고문 엘 에리언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판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리언은 "연준 위원들이 미국의 현실적인 경제 상황을 감안해 통화정책을 세워야 한다"며 "집착에 가까운 데이터 준수 자세가 오히려 본인들의 정책 대안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엘 에리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경제 데이터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고강도 긴축 기조를 예상보다 더 오래 끌고 갈 가능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을 의식한 연준 위원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과거에는 인플레이션이 진단에 실패했는데 이번엔 데이터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디스인플레이션 진단에 실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 목표치 2% 등 과거 데이터가 정책 결정의 유일한 요소가 되어선 안 된다"며 "숫자에 대한 집착으로 통화정책 방향성이 흔들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데이터와 숫자에 매몰되어 고금리를 필요 이상으로 오래 유지할 경우 경기침체, 실업률 증가, 생산 감소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블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