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그만두는 경비원 사연에…주민들 '온정'

입력 2024-03-05 14:52   수정 2024-03-05 15:12



아파트에서 8년간 근무한 경비원이 혈액암 진단을 받아 그만두게 됐다는 사연에 입주민들이 모금 활동을 벌여 일주일간 1천만원을 모았다는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5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 수원영통하우스토리 주민자치생활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에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안내문을 게시했다.

안내문에는 "2016년부터 오랜 시간 우리 아파트를 위해 애써주신 A 보안대원님이 2월 22일 혈액암 진단으로 항암치료를 위해 2월까지만 근무하게 됐다"며 "대원님의 쾌유를 기원하며 힘든 시기에 도움의 손길로 희망을 드리고자 십시일반 마음을 모으려 한다"고 적혔다.

A씨는 2016년 2월 25일 첫 근무를 시작으로 8년간 이 아파트에서 일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모금은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됐다. 생활문화지원실(관리사무소)과 경비원 사무실로 가구당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의 성금이 몰려들었다. 한 번에 100만원을 낸 가구도 두 곳이나 됐다.

그렇게 모인 1천만원은 주민위원회를 통해 A씨에게 전달됐다.

해당 아파트는 총 98세대로, 한 가구당 10만원이 넘는 돈을 선뜻 내어놓은 셈이다.

주민위원회는 아파트 게시 공간을 통해 제출된 모금액과 전달 경위를 공개했고, A씨도 아파트 게시 공간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A씨는 감사문을 통해 "그동안 근무하며 내심 마지막 직장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치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만두게 됐다"며 "많은 분의 사랑을 받은 저로서는 뜻하지 않게 퇴직하게 된 현실이 믿기지 않을 뿐"이라고 썼다.

이어 "많은 분이 격려와 성원을 해주신 것처럼 치료 잘 받고 완쾌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안부 인사를 드릴 것"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입주민 모든 분과 각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은 해당 아파트를 방문했던 한 배달 기사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달하다가 본 수원의 명품 아파트'라는 제목으로 게시 공간에 적힌 글을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A씨는 곧 입원해 항암치료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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