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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일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 - 그래놀라즈11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4-03-06 08:12   수정 2024-03-06 09:26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입니다. 요즘 미국과 일본 증시가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죠. 유럽 증시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미국 증시에 매그니피센트 7이 있고, 일본 증시에 사무라이 7이 있다면, 유럽 증시에는 그래놀라즈가 있습니다.

    그래놀라즈는 골드만삭스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붙인 건데요. 다양한 곡물과 견과류를 섞은 건강식 그래놀라처럼 다양한 업종의 우량주들의 앞글자를 따서 그룹화했습니다. 스위스의 제약사 로슈, 프랑스의 명품 업체 루이비통 모엣 헤네쉬,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 등 11개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 그래놀라즈가 범유럽 주가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전 약 15%에서 현재 25%까지 올라왔습니다. M7 기업들이 S&P5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28%까지 근접했는데요. 다만, 그래놀라즈는 기술주 위주인 M7 기업들보다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돼 있고, 주가 변동성도 비교적 낮게 나타납니다. 12개월 선행 PER도 평균 20배 정도로, 30배 수준에 달하는 M7보다 확연히 낮게 나타나는데요.
    블룸버그는 유로스톡스 600의 상대적 주가가 미국 S&P500에 비해 역대급으로 낮아진 상태이며, 주가가 저평가된 만큼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MFS도 "유럽 기업들은 M7 기업들처럼 버블 꺼짐 현상에 대한 우려가 적어"서 확실히 더 매력적이라고 꼽았고요. 뱅크 오브 아메리카 설문조사를 봐도, 지난달까지만 해도 대다수가 유럽 주식에 대해 비싸다고 답했지만, 이번 달에는 다수가 저평가 국면이라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내년 주가 수익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50%에서 78%로 올려잡기도 했는데요.
    아무리 저평가됐다고 해도 그래놀라즈 주가는 작년 한 해 동안 18% 가까이 뛰면서 유럽 증시 전반을 떠받쳤습니다. 비만약의 성공으로 주가가 무려 69%나 올랐던 노보노디스크가 대표적이죠. 올해 들어서도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지난 1일에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유럽의 실물 경기는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아서 디커플링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올해 EU는 유로존 성장률 전망을 1.2%에서 0.8%로 내렸고,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도 지난해 -0.3% 역성장한데다 올해 성장률 전망도 1.3%에서 0.2%로 크게 낮췄습니다.

    그럼에도 유럽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이유는, 수출주 중심의 유럽 증시 특성 때문인데요. 영국계 투자회사 애버딘은 “매출이 주로 해외에서 발생하다 보니 자국 경제 의존도가 낮다”면서 “유럽의 실물 경제가 악화돼도 증시에 타격이 덜한 이유”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래놀라즈는 지난 1년 동안 5000억 유로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중 80% 이상은 유럽 외에서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유럽보다는 소비국의 경기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건데요.

    여기에 AI, 반도체, 바이오라는 3대 최신 투자 드렌드에 맞는 주도주들이 각국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비만 치료제 부문에서 성과를 내는 노보노디스크 뿐만 아니라,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 노광 장비를 독점한 ASML도 AI 열풍을 타며 올해 들어서만 31% 가까이 뛰었습니다. 또 프랑스에서는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가 중국 판매 호조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유럽의 섬유 의류, 사치재 지수는 지난달 중순 이후 22%나 오른 상태인데요.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의 고가 패션브랜드 기업에 투자하는 게, 중국 경기 회복에 투자하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봤고요. 롬바르드 오디에 자산운용도 “유럽 대부분 섹터가 중국 경기 개선으로 이익을 볼 수 있다”면서 유럽 주식이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그래놀라즈 투자에도 리스크가 있긴 합니다. 특히 유로화 강세 현상이 그래놀라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앞서 매출의 80% 이상이 유럽 외에서 발생한다고 짚어드렸는데, 그만큼 수출 가격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유로화의 움직임에 주가가 출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는 7일에는 유로화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ECB의 통화 정책 회의도 예정되어 있는데요. 이번에도 ECB는 기준금리를 4.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걸로 예상은 되지만, 금리 인하를 위해 더 많은 확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ECB의 목표치는 2%인데, 지난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로존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뒤로 물러서고 있는 분위기고요. “ECB가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할 것 같지는 않다고 본다”는 로베르트 홀츠만 ECB 통화정책 위원의 인터뷰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습니다. 따라서 ECB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차로 인해서 유로화의 강세가 한동안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요.

    또, 올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그래놀라즈에게는 악재가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유로뉴스는 “그래놀라즈의 37%가 미국 시장에 노출돼 있는데, 관세가 부과될 위험이 있다”면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유럽 증시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AI 열풍에 급등했던 미국 기술주를 대신해서 유럽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분들도 많은데요. 그래놀라즈가 매력적인 투자처임은 확실하지만, 그래놀라즈의 특성상 주요 시장인 미국, 중국간의 관계, 그리고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나 원자잿값 등도 유럽증시의 큰 변수라는 점도 고려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이었습니다.

    조윤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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