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에 집중해야" 샌더스, 바이든에 조언

입력 2024-03-07 15:46  



미국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재선을 위해 경제적 불평등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해 가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이같이 조언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한시간 가량 이뤄진 면담에서 샌더스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중에게 지금의 경제 상황에 만족하라고 설득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느끼고 있는 경제적 좌절감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기 위해 부자 과세나 약값 인하 등 바이든 대통령의 평등 정책 실현에 반대하는 대기업이나 제약 회사들을 '공공의 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샌더스 의원은 대통령 집무실에 걸린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초상화를 가리키며 그가 1937년 연설에서 "나는 국민의 3분의 1이 제대로 된 집이 없고, 제대로 입지 못하며,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본다"고 말했던 것을 인용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편 샌더스 의원은 WP와 인터뷰에서 면담 내용이 사실이라며 현재 미국의 높은 증시와 낮은 실업률 등 경제 지표들에 대해 "버블은 특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상황에서 민주당은 자신들이 이뤄낸 성과만 사람들에게 설명하면 지지율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는 지금 평범한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노동 계급 사람들의 필요를 대변하는 진보적인 공약을 내놔야 하며, 자신이 당선되면 이를 수개월 내에 시행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년 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맞붙은 샌더스 의원은 과거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시기 상원 의원으로 재직해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백악관도 7일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국정 연설에서 부자 과세나 노인을 위한 약값 인하 정책 등 보다 진보적인 정책 제안을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최근 미국의 경제 상황이 실업률이 4%대 아래로 떨어지고 증시가 치솟고 임금도 오르는 등 경제 지표가 좋아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 성과를 더 부각 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민주당에 있을 수 있다고 WP는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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