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속 '후끈'…온통 하얗게 변했다

입력 2024-03-08 11:49   수정 2024-03-08 19:21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인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에서 또 대규모 백화(白化)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백화 현상은 산호가 하얀 골격을 드러내 '산호 표백 현상'이라고도 불리는데, 지구 온난화로 바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오스트레일리아 등에 따르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해양공원 관리청(GBRMPA)은 최근 항공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전역에서 대량의 백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백화현상은 수온이 올라 산호에 색상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작은 조류(藻類)가 떠나거나 죽으면 나타나고, 상태가 계속되면 산호의 성장이 더뎌지며 질병에 취약해져 결국 죽게 된다.

GBRMPA는 기후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가운데 엘니뇨 현상까지 겹치면서 백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심각성을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수중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는 섭씨 21.06도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GBRMPA는 또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지난 8년 동안 5번의 대규모 백화 현상이 나타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온이 정상화되면 산호초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이번에도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세계자연기금(WWF)의 리처드 렉 호주 해양 책임자는 성명을 통해 "앞으로 몇 주 안에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 산호가 대규모 폐사할 위험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약 3천개의 개별 산호초로 구성된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지다. 퀸즐랜드주 해안을 따라 2천300㎞ 길이로 퍼져 있으며 면적만 34만8천㎢에 달해 이탈리아 국토 면적보다 넓다.

1981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올랐지만 해수 온도 상승으로 산호초도 급감하고 있어 유네스코는 몇 년 전부터 '위기에 처한 유산' 목록에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호주 정부도 산호초 보호를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43% 줄이겠다는 기후법안도 제정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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