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최고가 뒤 의문의 급락…캐시우드 '재고 위험' 경고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4-03-09 07:41  



미국 뉴욕 증시가 올해 상승 동력이던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급락으로 일주일 간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시장 조정이 깊어지는 가운데 금값과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또 경신했다.

현지시간 8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67포인트, 0.65% 내린 5,123.69포인트, 나스닥은 188.26포인트, 1.16% 하락한 1만 6,085.11에 그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애플의 반등으로 68.66포인트, 0.18% 하락한 3만 8,722.69에 그쳤다.

S&P500 지수는 지난해초부터 전날까지 약 35% 급등하며 과매수에 대한 우려를 키워왔고, 이날 금요일에 집중되는 일부 종목의 옵션 만기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랠리를 중단했다.



● 엔비디아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캐시우드 발언 재조명

인공지능 추론 훈련에 필수적인 그래픽 가속기 수요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여준 엔비디아는 이날 하루 5.5% 급락했다. 주가는 오전 10시 30분 974달러로 최고가를 썼으나 직후 1시간 사이 급격한 매물이 쏟아지며 880달러선 아래로 주저 앉았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2조 3천억 달러를 넘어선 뒤 1,40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이 사라지는 등 미국 주식 역사상 최대 규모 시총 감소를 기록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달 21일 실적 발표 직후 하루 만에 2,800억 달러 규모, 사상 최대 하루 시총 증가폭을 경신한 바 있다.

이날 급락에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의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전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경쟁사인 AMD가 성공을 거두고 있을 뿐 아니라 고객인 클라우드 업체 등의 자체 인공지능 반도체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우려 했다.

캐시 우드는 "클라우드 고객 기업들은 GPU 용량의 과도한 구축을 정당화할 소프트웨어 수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면 지출을 중단하거나 재고를 조정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 실업률 늘고 일자리수 대폭 수정…시장 안도감 키운 2월 고용 보고서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주는 고용보고서는 지난 2월 예상보다 많은 일자리를 기록했지만 세부 항목에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27만 5천 개로 시장 예상치인 20만 개보다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노동부는 지난 1월 일자리 수였던 35만 3천 개를 대폭 줄여 22만 9천 개로 수정했다. 의료, 정부 부문에서 일자리 증가를 주도했으나 제조업 일자리는 소폭 줄었고, 구직 중인 사람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추정되는 데이터가 공개됐다.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 시간당 평균 임금도 34.57달러로 전월 대비 0.1% (예상 0.2%), 전년 대비 4.3%(예상 4.4%)로 둔화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코메리카 뱅크의 빌 아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바로 연준이 보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평가했고,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린제이 로스너 채권투자 책임도 "큰 그림에서 연준이 자신감을 얻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용 평가 기관인 피치의 브라이언 콜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 둔화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노동 시장이 교차 지점에 직면해 있다"며 다소 보수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고용 보고서에 대해 시장의 평가가 다소 엇갈리며 이날 채권 금리는 오전 거래에서 반짝 하락한 뒤 낙폭을 줄였다. 미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6bp 내린 4.478%, 전세계 자산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4.077%로 1.5bp 하락에 그쳤다.

일라이 릴리 치매치료제 임상 계획 (출처: 일라이릴리 분기 보고서)

● 비만치료제·알츠하이머 스텝 꼬인 일라이릴리

뉴욕 주식시장을 밀러올린 인공지능과 GLP-1 비만치료제 테마가 이날 모두 조정을 받았다. 미국 최대 제약업체인 일라이릴리는 올해 1분기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알츠하이머 치료제 승인을 받으려던 계획에 차질이 발생해 이날 2.3% 하락했다.

미 FDA는 일라이일리가 개발한 '도나네맙'의 임상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을 검토하기 위한 외부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위원회 회의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일라이 릴리가 당초 목표로한 3월말은 넘길 전망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아말로이드로 불리는 물질을 제거해 질환의 악화를 늦추는 약물로 현재까지 바이오젠이 개발한 레켐비 1종만 미국 내 메디케어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미국내 알츠하이머 환자는 약 600만 명으로 이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장 선점 효과를 지키게 된 바이오젠 주가는 1.7% 올랐다.

비만치료제인 젭바운드를 내놓은 일라이릴리는 전날 업계 1위인 노보노디스크가 경구용 치료제 1상에서 12주만에 12% 감량 효과를 기록한 여파로 소폭 조정을 받고 있다.



● 국제유가, 공급 증가에 하락…금, 비트코인 사상 최고

이날 국제유가는 중국의 대규모 원유 탐사 성공 소식에 하락했다. 중국 국형 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공식 자료를 통해 남중국해 카이핑 사우스 유전에서 약 1억 톤의 석유 매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37% 내린 배럴당 77.8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시세인 브렌트유는 1.07% 하락한 배럴당 82.07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국제 금값은 고용 지표 발표 이후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장중 온스당 2,20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값은 이날 하루 0.97% 오른 온스당 2,186.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도 코인베이스 기준 오전 10시반 무렵 7만 100달러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쓴 뒤 24시간 기준 1.6% 오른 6만 8,500달러선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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